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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평창]아스팔트 썰매 끌던 한국 봅슬레이의 '평창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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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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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불과 10여 년 전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바퀴 달린 썰매 타고 연습했던 한국 썰매가 2019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당당히 주역으로 우뚝 섰다.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 팀은 24,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 16초 38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은메달은 한국 봅슬레이가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지금까지는 원윤종-서영우가 이번 올림픽에 남자 2인승 경기에서 거둔 6위가 가장 높은 등수였다.

한국 썰매는 윤성빈이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수확한데 이어 봅슬레이 4인승까지 은메달을 따내며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그전까지 메달은커녕 10위권 진입도 높은 벽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적과 같은 성과다.

한국 봅슬레이는 2008년 처음 국제대회에 나서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대표팀 전용 썰매가 없어 현지에서 중고 썰매를 빌려 타야만 했다.

과거 사진을 보면 선수는 분명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데 썰매는 ‘USA’ 또는 ‘솔트레이크 2002’라 쓰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용 썰매를 마련한 뒤에도 장비를 옮기는 비용 때문에 한참이다 ‘임대 썰매’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지원이 늘어나면서 최근 들어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2016~2017시즌에는 2인승에서 월드컵 우승과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했던 2인승에서는 아쉽게 6위에 그쳤지만 대신 덜 기대했던 4인승에서 은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 썰매 역사를 다시 썼다.

밖에서는 4인승에 대한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지만 사실 대표팀 선수들은 4인승에서 큰일을 낼 것으로 믿었다. 이용 총감독은 선수단 결단식에서 2인승에 대한 질문만 쏟아지자 “왜 아무도 4인승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용 감독의 자신감은 허세가 아니었다. “4인승도 올림픽 메달까지 바라볼 만큼 급성장했다”고 큰소리친 이용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파일럿 원윤종은 “많은 분이 우리에게 4인승은 안 될 것이라 했지만 시즌 초부터 중반까지 많은 것을 준비했다”며 “테스트도 많이 했고 준비 과정도 탄탄했다. 그런 과정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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