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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민주 전략공천·조기경선, 민평-바른미래당 후보난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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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4개월 여 남은 6·13지방선거


민주, 광주시장 ·전남지사 전략공천 광주 조기경선說

민평 ·바른미래당, 5% 지지율에 후보 기근 현상까지 겹주름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6월 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 쟁탈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이 예기찮은 악재들로 각기 다른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은 당원명부 유출 사건과 '대통령 격려' 발언 등으로 당내 후보자 간 내전(內戰)이 법적다툼으로까지 번지자 전략공천과 조기경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은 예상밖 낮은 지지율에 후보 기피·기근 현상까지 겹쳐 고민이 깊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당내 광주시장 후보들 간의 과열 경쟁이 검·경 고발 등 법적대응으로까지 이어지자 "집안 싸움으로 민심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비공개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전략공천 카드를 논의했다.

당내 경선에 뛰어든 7명을 모두 배제하고 제3의 인물을 전략적으로 공천하는 안과 당원명부 유출과 '대통령 격려' 발언으로 분란을 일으킨 일부 주자들을 배제시키고 나머지 후보들로만 경선을 치르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남지사 선거의 경우는 후보자간 분란보다는 원내 1당을 유지하기 위한 '우회적 압박'으로 전략공천 카드가 흘러 나온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광주·전남의 유일한 여당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자 이 의원의 불출마를 유도하기 위한 경고성 메시지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왔다.

민주당 지도부는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등 광역단체장 전략공천은 논의된 바 없다"고 급히 선을 긋고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동안 지방선거에 대비해온 경선 주자들은 "날벼락과도 같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총선 참패를 망각한 채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만 믿고 또다시 오만에 빠졌다" "폐단을 잘 알면서도 전략공천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는 건 혁신이 부족해서다",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재선거에 이어 광역마저 전략공천설이 나돈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비판론도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역대 선거에서 일방적인 전략공천으로 당이 분열되고 민심이 등돌리는 부작용을 여러차례 겪은 바 있어 리스크가 큰 전략공천 카드를 실제로 꺼내 들지 여부에도 지역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략공천에 대한 거센 반발을 의식해선지 민주당 일각에선 광주시장 조기경선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당원 명부 유출로 인한 고발과 수사가 이어지고 전직 시당 핵심당직자와 정무직 공무원인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쟁책비서관이 연루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이용섭 예비후보의 일자리위 부위원장직 조기 사퇴 논란과 대통령 격려 발언을 둘러싼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위반 논란'까지 불거지자 당 차원에서 교통정리나 평화유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선거 일정과 경선 로드맵 등을 감안할 때 조기경선까지는 짧아도 30∼4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조기 진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입지자 풍년'에도 과유불급의 우려를 낳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당에서 갈라선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은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지지율이 고민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의 호남지역 지지율은 나란히 5∼6%로, 민주당(65%)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고, 정의당(7%)에도 밀렸다.'창당 시너지'와 '호남에서 바람'이라는 기대와 달리 '뺄셈정치'와 '호남의 외면'으로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낮은 지지율은 고스란히 후보난(難)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선을 제1의 목적으로 하는 선거판에서 기울대로 기운 운동장에서 제대로 설 수나 있겠느냐"는 자괴감에서다.한 입지자는 "민주당 공천= 곧 당선이라는 새로운 등식이 힘을 얻고 있는 마당에 낙선의 불구덩이로 누가 선뜻 뛰어들겠느냐"고 반문했다. "답답하다. 1m 앞도 안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광주시장 선거전의 경우 7명이 뛰어든 민주당과 달리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에서는 아직까지 링에 오른 선수가 없다. 일찌감치 후보자를 결정하고, 유권자 신고식까지 마친 정의당, 민중당과도 비교된다.

민평당의 경우 당내 최다선(6선) 천정배(서구을) 의원과 3선의 장병완(동남갑) 의원이 나란히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가운데 초선인 김경진(북갑), 최경환(북을) 의원이 등판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당 차원에서도 14석으로 원내교섭단체 요건(최소 20건)을 채우지 못해 현역 차출이나 자발적 출전에 부정적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주승용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으나, 광주시장 선거전은 난망이다. 지지율도 낮고 국민의당 분당 후 반안(반안철수) 정서마저 커진 가운데 4선의 박주선(동남을) 의원과 김동철(광산갑) 의원이 나란히 당 공동대표와 원내대표를 맡고 있어 출전 가능성이 높진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녹록치 않은 상황임에도, 두 당은 자신감을 내비쳤다.최경환 민평당 광주시당위원장은 "민주당과의 1대 1 구도가 펼쳐지면 5개 구청장과 광역·기초의원 중 50%는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고, 권은희 바른미래당 시당위원장은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 모두를 당선시킬 각오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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