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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컬러로 보여준 '이방카식 패션외교', 日 방문때와 비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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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_this week]

이방카 트럼프의 방한 패션 살펴보니

컬러 강조한 여성스러운 '미니멀룩'

공식 일정엔 블랙 & 화이트

평창에선 미국선수단처럼 빨간색

지난 한 주는 올림픽 메달 소식과 함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의 방한 소식으로 뜨거웠다. 지난 2월 23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에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어제까지 문재인 대통령 주최 만찬 참석과 올림픽 경기 응원 등 공식 일정을 마쳤다. 오늘(25일) 열릴 폐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패션모델 출신에 자신의 이름 ‘이방카 트럼프’를 내건 패션브랜드를 운영할 만큼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그이기에 이번 방한에서 과연 어떤 옷을 입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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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에서 손하트 만들어보이는 미국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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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한에서 이방카의 패션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검정·하양·빨강의 세 가지 색을 기본으로 한 ‘미니멀 룩(minimal look)’이다.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지만,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은 절제된 스타일을 보여주는 게 그의 주특기다. 옷은 최대한 단순한 실루엣을 보여주는 디자인을 선택하고 대신 옷의 한 부분에 리본·진주 등 특이한 장식이 있거나 화려한 귀걸이를 해 포인트를 준다. 이번 방한 패션으로는 그 포인트를 '컬러'로 선택한 셈이다. 입국할 때는 화사한 이미지를 주는 하얀색을, 청와대 만찬에서는 검은색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는 빨간색을 내세웠다. 지난해 멜라니아 여사가 아시아 순방시 각 나라의 민속 의상을 떠올리게 하는 옷을 입었던 것과는 또 다른 '이방카식 패션외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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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방한을 위해 출발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에서의 모습. [사진 데일리메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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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는 이방카 트럼프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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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각) 방한을 위해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나타난 이방카는 허리에 벨트를 맨 흰색 점이 가득 찍힌 긴 코트를 입고 나타났다. 안에는 검정 원피스를 입고 그리 높지 않은 굽의 스트랩 힐을 신었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을 때는 출국 때와는 다른 옷으로 갈아 입었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하운드 투스 체크 코트를 입었다. 이 코트는 미국 선수단복을 디자인한 ‘랄프로렌’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안에는 흰색에 가까운 크림색 터틀넥 스웨터와 같은 색으로 긴 치마를 입어 날씬하고 길어 보이는 롱앤린(Long & Lean) 실루엣을 만들었다. 신발은 진주 장식으로 굽을 장식한 ‘니콜라스 커크우드’의 워커 스타일 부츠를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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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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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열린 만찬 자리에는 화이트 톤으로 입었던 입국 모습과는 정반대로 검은색을 선택했다. 소매 외에는 특별한 장식이 없는 몸에 잘 맞는 검은색 V네크라인 원피스를 입고, 신발 역시 벨벳 소재의 검정 킬힐을 신었다. 같은 검은색이지만 다른 소재를 조합해 단조로움을 피한 패션 감각이 돋보였다.

평창에선 미국 선수단 DNA 보여주는 빨강 선택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에서 이방카는 빨간색을 선택했다. 미국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보좌관이란 자리에서, 이번엔 미국 선수단의 모습과 결을 같이하는 모습으로 철저하게 변신한 것. 김정숙 여사와 함께 스노보드 경기를 관람할 때는 빨간색 점프수트에 미국 선수단이 개회식에서 썼던 니트 모자를, 미국 응원단과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볼 때는 빨강과 남색이 들어간 니트 원피스를 입었다. 올림픽 분위기에 맞게 캐주얼한 스타일을 보여줬지만 늘씬한 몸매를 강조하는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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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김정숙 여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함께 스노보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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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를 관람할 때는 빨강, 남색으로 이루어진 니트 원피스를 입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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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한에서는 컬러풀한 미니멀룩을 연출했지만, 지난 2017년 11월 '국제여성회의(WAW)'에 참석하기 위해 한 일본 방문에서는 화려한 꽃무늬가 들어간 원피스를 입어 이목을 끌었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에 맞춘 캐주얼한 이미지와 함께 평소 그가 즐겨 입어온 미니멀한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일본에서 보여줬던 꽃무늬나 핑크색 옷보다 세련된 이미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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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1월 일본 도쿄 '국제여성회의(WAW)'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다. 이때 입은 원피스는 일본 기모노를 모티프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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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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