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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2018평창]스님 만나고 심리치료까지…김보름 향한 야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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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보름이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 후 호흡조절을 하고 있다. 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스님을 만나고 심리치료까지 받은 김보름을 향해 관중들은 이전보다 큰 박수를 보냈다.

팀추월 ‘왕따 파문’ 중심에 서 있는 김보름이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여자 결승에서 일본의 다카기 나나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애초 김보름의 출전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다. 지난달 노선영의 차별 대우 폭로 과정에서 노선영에게 실명으로 공격당하는 일을 겪었다. 여기에다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을 멀리 두고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왕따 논란의 주범으로 몰렸다.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쏟았으나 여론은 여전히 냉담했다. 21일 열린 팀추월 7~8위전에서 노선영과 다시 호흡을 맞추며 무사히 레이스를 마치긴 했으나 경기 전 선수 소개에서 한국 관중들은 노선영에겐 손뼉을 쳤으나 김보름에겐 냉랭한 반응이었다. 이후 양쪽의 진실 공방까지 이어졌고,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국민청원까지 일어났다. 김보름이 매스스타트에 정상적으로 나설지에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전날 이승훈, 정재원(이상 남자), 박지우 동료 선수와 훈련에 나섰다. 또 체육인 전법단 스님을 선수촌에 만나 위로받는 모습도 언론에 공개됐다. 이어 심리치료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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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이 매스스타트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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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은 이날 준결승 두시간 여를 앞둔 오후 6시께 링크에 들어섰다. 표정은 예상대로 밝지 않았다. 가볍게 몸을 풀면서 아이스 상태를 익히는 데 주력했다. 30여분 링크를 돌다가 들어갔다. 준결승 1조 주자로 소개됐을 때가 관건이었다. 그의 이름이 전광판에 떴는데 강릉 오벌을 메운 관중들은 팀추월 때와 다르게 환호성을 내질렀다. 김보름도 초반 힘을 뺀 뒤 중반에 포인트를 따내며 힘을 비축하는 전략을 계획대로 수행하면서 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 관중들의 응원에 레이스를 펼친 그는 막판 스퍼트에서 힘을 내며 은빛 레이스를 펼쳤다. 일부 관중들은 “김보름~”을 외치기도 했다.

김보름은 지난해 2월 강릉 오벌에서 평창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본과 미국 선수들을 누르고 우승한 적이 있다. 1년이 지나 강릉오벌에서 어떠한 결과를 낼지 주목됐는데 은메달을 거머쥐면서 올림픽 메달 꿈을 이뤘다.

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출전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발해 16바퀴를 돌아 가장 먼저 들어온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는 종목으로 경기 방식이 쇼트트랙과 비슷해 ‘롱트랙의 쇼트트랙’으로 불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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