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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배추밭서 썰매타던 소년, 눈밭을 날다…현실 된 '이상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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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이상호의 도전은 사실 눈 덮인 배추밭에서 시작됐습니다. 탄광촌이 있던 정선에서 썰매 타며 꿈을 키웠고 그 꿈은 현실이 됐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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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상호가 은메달을 따기까지 최고의 장면은 준결승에서 나왔습니다.

레이스 중반까지 뒤처진 이상호는 막바지에 속력을 끌어내 슬로베니아 코시르와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스노보드만 놓고 보면 코시르가 더 빨라 보였지만 기록상으론 이상호가 0.01초 앞섰습니다.

평행대회전에선 보드보다 몸이 먼저 들어오는게 중요한데 결승선을 앞두고 이상호가 내민 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 손 하나가 결국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메달을 안긴 것입니다.

강원도 정선이 고향인 이상호는 경사진 배추밭에서 썰매 타던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썰매 대신 스노보드를 타보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된 올림픽의 꿈, 눈 녹은 여름엔 수상스키를 대신 타고 균형감각을 기르기 위해 유도를 하며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4년 전 세계 70위권에 머물렀던 이상호는 이번 시즌 세계 10위까지 올랐지만 첫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까지 딸 줄은 몰랐습니다.

[이상호/스노보드 국가대표 : 정말 깜짝 놀랐어요. 블루코스가 알파인 스노보드 모르시는 분들이 보기에도 차이가 날 정도로 (불리합니다.)]

눈밭을 가로지르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빠른 속도와 유연한 균형 감각이 중요합니다.

지금껏 아시아 선수는 올림픽에서 한번도 메달을 따내지 못한 종목입니다.

빙판 위에서 한국을 빛낸 김연아가 우상이었다는 이상호는 평창의 설원 위에 소년시절 간직했던 간절한 꿈을 풀어냈습니다.

(※ 평창올림픽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

연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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