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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헬조선 살아가는 청소년-하] 먹고 살만 해졌지만 삶의 질 되레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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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건강 관리를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거나 아침 식사를 하는 비율도 감소했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자살'이었다.

'2017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흡연·음주율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16년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은 6.3%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줄었다. 음주율도 15.0%로 전년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2006년 조사 대상을 고3까지 확대한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었다.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해 2013년 10% 이하로 내려왔으며, 음주율도 10년 전 28.6%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16년 청소년(13∼24세)이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은 △전반적인 생활 46.2%, 가정생활 31.8%, 학교생활 52.5%, 직장생활 67.7% 등으로 나타났다.

여성 청소년은 남성 청소년보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이 더 높았다.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 청소년은 52.5%였고, 남성 청소년은 40.1%였다. 가정·학교·직장 생활에서도 여성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 비율이 더 높았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 여전히 '자살'

2007년 이후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자살이었다. 2015년 9∼24세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사망원인은 자살(7.2명), 운수사고(4.0명), 암(2.9명) 순이었다.

학업을 포기한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7명(67%)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하는 위클리 이슈에 게재된 ‘청소년 자살예방 사업의 추진실적과 향후 과제(오아름 선임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학업을 포기한 ‘학교 밖 청소년’ 수는 약 36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66.4%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고, 26.8%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24세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사망원인(2015년 기준)은 자살이 7.2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07년 이후 청소년 사망 원인으로 자살이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감소하던 청소년 자살률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2016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생은 108명에 달했다. 2013년 123명에서 2015년 93명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세자릿수대로 진입한 것이다.

◆아침식사 거르고 잦은 간식 섭취…고열량 점심, 빈번한 야식 등 식사 질 낮아져

건강 관리를 목적으로 아침 식사를 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청소년 비율은 감소했다.

2016년 청소년(13∼24세) 10명 중 6명(57.7%)은 아침 식사를 했고, 7명(71.9%)은 하루 6∼8시간 잤다. 규칙적 운동은 4명(35.0%)만 했다.

세계일보

특히 아침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청소년 비율은 2년 전보다 각각 3.4%포인트, 0.8%포인트 줄었다. 20∼24세 중 아침 식사를 한다는 이의 비율은 45.8%로, 13∼19세(67.6%)보다 크게 낮았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 발달이 활발히 이뤄지는 시기라 올바른 식습관에 의한 균형 잡힌 영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 청소년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업에 보내고 있어 성장과 건강 유지에 필요한 식사에 대한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 최근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12.8%로, 10명중 1명꼴이며 ‘과체중 및 비만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대상 국가 중 12위를 차지했다.

청소년 비만율이 높은 이유는 불균형한 영양 섭취, 획일화된 식생활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깊다. 특히 아침식사를 거르게 될 경우 잦은 간식 섭취, 고열량의 점심과 저녁식사의 섭취, 빈번한 야식으로 이어져 전반적으로 식사의 질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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