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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국, 남북 정상회담 “비핵화 목표 같다면 대화 도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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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방한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 회견서

트럼프 남북정상회담 지지 질문에

“대화 도움…메시지·목표 같으면”

북-미 접촉 “현재로선 계획 없어”

대북 최대 압박 캠페인 재차 강조



한겨레

24일 오전 평창 용평리조트 유에스에이(USA) 하우스에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왼쪽)과 제임스 리시 미 상원 외교위 공화당 의원(오른쪽)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평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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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겨울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세라 샌더스 허커비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4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여부에 대해 ‘비핵화 메시지와 목표가 유효하다면 대화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전한 뒤 백악관에서 나온 사실상 첫 공식 반응이다. 해석하기에 따라 ‘비핵화 메시지를 전할 것이면 찬성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어 주목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아침 평창 용평 리조트 스키장 내 미국 국가대표팀 홍보관인 ‘팀 유에스에이 하우스’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들의 만남을 지지하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화(dialogue)가 늘 그러하듯 대화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비핵화) 메시지가 같고 (비핵화) 목표가 같다면”이라고 전제했다. 백악관에서는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접촉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은 없다”며 “북한 대표단과 예정된 접촉 또는 만남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평창올림픽 개막식 계기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부부장의 만남이 불발됐던 사실이 공개되며, 폐막식 계기 북-미 접촉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북쪽에서는 25일 ‘대남 실세’로 알려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박3일 일정으로 방남한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할 어떤 대화도 우리가 그동안 강조해왔던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면서 “비공개 대화든 공개 대화든 북한에 대해 우리가 공개적으로 언급했듯이 한반도 비핵화나 (관련한) 움직임을 보기 전까지는 (북한과) 대화할만한 게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움직임을 보이기를 기대한다”며 “그게 생산적인 대화의 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과 한국 등의 제재 대상이라는 질문이 나오자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한국을 축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답변을 피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새 대북 제재의 효과가 없을 때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중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구체적으로 미국이 취할 ‘2단계 계획’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리는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임스 리시(공화당)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의원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음 단계’(추가적 조처)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리시 의원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누구도 군사적 옵션을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대통령은 북한의 핵탄두가 아이시비엠(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되는 것을 보지 않겠다고 말했고, 사람들은 그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에 대해서 샌더스 대변인은 “그 결정에 앞서가지는 않겠다”고 한 뒤 “아마도 올림픽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은 이날 김정숙 여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한국과 미국 선수 각각 3명씩과 올림픽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후 남자 컬링 결승과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경기를 볼 계획이다.

김지은 기자, 평창/김창금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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