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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운영·자봉 'Great!'·'비싼 숙박' 아쉬워…외국인이 본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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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꼽기 어렵다…전반적으로 훌륭해"

숙박료, 외국어 안내, 다양한 메뉴는 아쉬운 점

뉴스1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개막식장인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8.2.9/뉴스1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이 없습니다)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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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특별취재팀) 홍기삼 기자,김다혜 기자,박주평 기자 = 25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한국에서 올림픽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올림픽이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됐고 사람들은 친절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비싼 숙박료와 언어소통 등은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

◇"한국 음식 맛있어요…운영·교통, 자원봉사도 훌륭"

23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만난 외국인 선수와 방문객들은 전반적으로 올림픽 운영이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영국 컬링 선수 카일 스미스(Kyle Smith·25)는 "모두가 도움을 주려 했고 운영도 조직적이었다"며 "음식은 완벽했다. 더 바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선수촌뿐 아니라 방문객들의 평도 좋았다. 영국인 리처드 댄스(Richard Dance·53)는 "어묵과 컵라면 등 올림픽파크에서 제공된 음식도 맛있었고 스시를 좋아해서 회와 대게도 즐겨 먹었다"고 말했다. 영국인 케이트(Kate·41·여)는 "올림픽파크에서 떡볶이를 먹어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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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선수촌 식당 건물.©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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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과 올림픽파크 운영에 대한 칭찬도 많았다. 캐나다에서 온 로버트 쉐누즈(Robert Chenuz·56)는 "슈퍼스토어(공식 기념품 가게)에 정말 많은 사람이 몰렸는데도 빨리 입장할 수 있었다. 효율적인 운영에 감탄했다"며 "시설들이 모두 깨끗했던 점도 인상적이다. 단점을 꼽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인 디제이 에이브래햄슨(DJ Abrahamson·45)도 "경기장과 올림픽파크에 만들어진 시설을 구경하며 올림픽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불편한 점은 없었고 모든 것이 편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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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입장권은 9만2000장 중 9만장 이상이 팔리며 개막 후 하루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8.2.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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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경기 진행에는 자원봉사자의 도움과 한국인들의 친절함도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독일 한 방송사의 카메라맨 폴 사이먼씨는 "오픈 마인드의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할 땐 언제나 응해줘서 놀라웠다"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러블리(lovely)'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온 오로라 밀러(Auraora Miller·58·여)는 "자원봉사자들이 어디에나 있어서 편안히 느끼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다만 버스 승강장 등 일부 지점엔 자원봉사자가 배치되지 않아 길 찾기가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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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트랙을 정비하고 있다. 2018.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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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와 셔틀버스 등 교통편 역시 훌륭했다는 평이 많았다. 케이트는 "KTX가 편리했고 비싸지 않아 좋았다"며 "올림픽을 위해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냐"고 물었다. 다른 외국인들도 "교통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훌륭했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에서 온 베라(Vera·25·여)와 예카테리나(Ekaterina·25·여)는 "셔틀버스를 주로 이용했는데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돼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택시를 탈 땐 기사들이 영어를 하지 못해 불편했다"며 "자원봉사자 등 한국 사람들이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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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청량리역에서 시민들이 강릉, 평창행 KTX에 오르고 있다. 2018.2.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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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숙박료·언어 소통·제한적 매점 음식은 아쉬워"

비싼 숙박료는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베라와 예카테리나는 "숙소가 너무 비싸서 서울에 숙소를 예약했다"며 "ktx가 약간 비싸긴 하지만 매우 편하고 빠르며 (강릉 또는 평창에) 숙소를 잡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미국인 피터 리트만(Peter Littman·17)은 "음식도 맛있고 교통도 편해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다"면서도 "숙소가 비싸고 공기가 좋지 않은 게 흠"이라고 했다. 리트만은 "평창 숙소는 하룻밤에 400달러인데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언어 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불가리아 선수단의 지원을 맡은 나디아(여)씨는 경기 운영 등에 높은 점수를 줬지만 일반 식당 등에서 영어가 잘 통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직위 차원에서 불가리아어 등 특수 언어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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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 안에 있는 매점 메뉴판./뉴스1 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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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방송사 직원 아이반은 평창 알펜시아에서 이동할 때 간혹 교통체증이 발생해 시간이 오래 걸린 점과 자원봉사자와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여러 단계를 거쳐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점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올림픽파크 매점에서 파는 음식 종류가 '패스트푸드'로 제한돼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온 아이반(Ivan·49)은 "한 곳쯤은 건강하고 신선한, 영양가 있는 음식을 팔았으면 좋았을 텐데 모든 음식이 패스트푸드였고 일회용 그릇에 나왔던 점이 가장 아쉽다"고 꼽았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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