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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강공원 문화시설서 길이 10m 외벽알루미늄판 땅으로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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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인명피해 없어…서울시, 응급 복구 나서

연합뉴스

알루미늄 패널이 떨어진 뚝섬한강공원 '자벌레' [서울시 한강사업본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시민이 즐겨 찾는 뚝섬한강공원에 자리한 전망문화복합시설 '자벌레'의 외벽 알루미늄 패널이 공원 지상으로 '쿵'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달 2일 오후 11시께 자벌레 외벽 바닥 부분을 감싼 길이 10m·폭 5m 규모의 커다란 알루미늄 패널이 공원 바닥으로 떨어졌다.

현장에 근무하던 관계자가 이를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고, 이후 시는 인근에 시민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통제 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벌레는 뚝섬한강공원에 2010년 4월 개장한 총면적 2천400여㎡의 시설이다.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이뤄져 있다. 긴 곡선형 구조를 은빛 알루미늄 패널로 감싸 일반적인 문화시설 건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이곳은 전시관, 전망 데크, 작은 도서관, 생태 프로그램 공간 등을 갖추고 있어 하루 평균 2천여 명의 시민이 찾곤 했다. 하지만 내부 누수로 인한 공사로 지난 연말부터 문을 닫고 있었다.

그렇지만 자벌레가 자리한 뚝섬한강공원은 평소에도 많은 시민이 방문하는 곳인 만큼, 길이 10m에 육박하는 커다란 알루미늄 패널이 낮 시간에 떨어졌다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일어났을 수도 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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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으로 떨어진 알루미늄 패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연합뉴스]



시 관계자는 "자벌레에서 누수 현상이 일어나면서 바닥 외벽을 감싼 알루미늄 패널 위에 물이 고이는 바람에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패널이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마침 누수 공사로 인해 주변 공간은 이전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드나드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는 떨어진 알루미늄 패널 외에도 약 5개의 패널이 건물 외벽으로부터 틈이 벌어져 위험 요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문제를 진단하고 어떻게 복구할지 계획을 짜기 위한 피해 진단을 진행 중이다. 이후 이르면 다음 주 초 결과를 받아본 뒤 곧바로 복구공사에 들어가 다음 달 중순께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계획은 어디까지나 현재 파악한 문제점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진단 결과에 따라 복구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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