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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샘, 가구업계 첫 매출 2조 클럽…4년만에 외형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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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통해 매출 2조 공식화…

'작년 8월 출점' 中사업 성과 곧 공개…3월 주총 관심

뉴스1

한샘 본사 전경. 제공 = 한샘. © News1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한샘이 국내 가구업계 첫 연간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섰다고 공식화했다.

이는 예견된 결과여서 관심은 한샘이 사활을 건 신사업인 중국사업의 첫 성적표로 모아진다. 중국사업은 현지화 초기 비용을 감안하면 적자가 불가피해보이는데 상황에 따라 한샘이 방향까지 수정할 수 있다. 중국사업의 가늠자는 실적과 내달 예정된 주주총회 결과다.

◇가구업계 첫 매출 1조·2조 클럽 타이틀

23일 한샘에 따르면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지난해 매출액(연결재무제표 기준) 2조원을 넘어섰다는 사실을 게재했다.

그동안 증권가와 가구업계에서는 매출 2조원 돌파를 기정사실로 여겼지만 한샘이 이를 공식화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정확한 매출이 공개되는 실적 공시는 내달 초쯤 이뤄진다.

한샘은 2013년 1조69억4585만원의 매출을 기록, 가구업계 첫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불과 4년 만에 매출이 2배 늘어난 셈이다.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까지 창업 이후 43년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앞서 한샘이 밝힌 개별재무제표 기준 연 매출액(잠정치)은 1조9738억원이다.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한샘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15% 성장했지만 하반기 주택거래량 감소, 추석 연휴 등으로 상승폭이 전년과 비슷해졌다"며 "하반기 2개월간 홈쇼핑 방송을 중단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외형 성장→직원 중시…中 사업 불똥?

한샘 입장에서는 마냥 축포를 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사업 성적표가 곧 공개돼서다.

한샘은 지난해 8월 중국 상해에서 플래그십스토어(대형 직매장)를 열었다. 연면적 약 1만3000㎡ 규모로 국내 한샘 플래그숍들의 약 2배에 달한다. 이 매장은 중국에서 길게는 50일까지 소요되던 인테리어(설계, 시공 등) 기간을 7일까지 단축했다.

이를 위해 한샘은 1000억원에 가까운 현지화 비용을 썼다. 생산과 물류시설을 갖추고 현지전문인력 300여 명을 양성했다. 여기에 온라인사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사업이 상당한 초기 사업비용 등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적자 폭이 한샘이 예상했던 수준이냐 하는 점이다.

한샘은 1990년대 후반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사업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지난 2014년에 강승수 부회장이 8개월간 중국 출장을 다녀오는 등 중국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하지만 매장 개장을 앞두고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매장은 열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성추문 사건이 발생한 것도 변수다. 이후 한샘은 공격적인 외형 성장 보다 직원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샘이 중국사업도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르면 3월 열리는 한샘의 주주총회에서 중국사업 방향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최양하 회장이 종전대로 3년 연임이을 확정되면 처음 그렸던 사업 구도에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사업은 최양하 회장-이영식 사장, 중국사업은 강승수 부회장이 맡고 있다. 반대로 주총에서 변화가 생긴다면 중국사업의 불확실성도 그만큼 커진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중국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성과는 관련 실적 공시가 발표되기 전까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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