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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평창]스토리·유행어·승부사 기질까지…한국은 지금 ‘팀킴’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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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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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평창특별취재팀 조희찬 기자] 어른들이 난데없이 로봇청소기 앞에서 빗질을 한다. 친구들 사이에선 ‘영미’라는 이름이 인기다. 경북 의성은 이제 마늘보다 컬링이 더 유명한 도시가 됐다. ‘팀 킴’ 신드롬이 예사롭지 않다.

김은정 스킵과 과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로 이뤄진 여자 컬링 대표팀은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연장 11엔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8-7,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이겨도 그냥 이기는 법이 없다. 마지막 스톤이 멈추기 전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결승전 길목에서 ‘가위바위보’도 꼭 이겨야 하는 일본에게 예선전 패배를 설욕했다. 연장 11엔드 7-7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마지막 샷을 꼭 버튼(하우스 중앙)에 넣어야 했던 김은정은 최근 제일 자신 없던 드로우 샷을 남겨 놓고 있었다. “가야 돼, 가야 돼!”라고 외친 그들의 바람대로 마지막 스톤은 일본의 스톤을 밀어내고 정중앙에 자리했고 승부는 ‘헤피엔딩’ 드라마처럼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팀 킴’은 팀을 구성하게 된 과정부터 이름까지 하나도 평범한 것이 없다. 김은정의 제안으로 친구 김영미가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하고 동생 김경애가 얼떨결에 합류했으며, 김경애 친구 김선영이 ‘친구따라 컬링장’으로 갔다. 고등학교 유망주인 김초희가 가세했고 다 모이고 보니 성은 또 모두 김 씨였다. 김은정은 안경 속 강렬한 카리스마 눈빛을 뿜어내며 ‘안경선배’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은정이 목이 쉬어라 외치는 ‘영미야!’는 유행어가 됐으며 김영미는 자신도 모르는 새 ‘국민 영미’가 됐다.

메달 색깔보다 컬링을 대중에게 사랑받는 종목으로 만들고 싶다던 그들의 목표는 이미 달성한 지 오래다. 미국 USA투데이는 “한국 여자 컬링은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뛰어난 스타 중 하나”라고 평했다.

‘팀 킴’은 오는 25일 열리는 스웨덴과 결승에서 ‘금빛 피날레’를 예고하고 있다. 김은정은 “이만큼 응원을 받고 있는데,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신들의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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