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美대선, 도전 않을 것"..'불출마' 못박은 오프라 윈프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 그었음에도 자꾸 '출마설' 나돌자 입장 밝혀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던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사진)가 “나는 분명히 대통령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2020년 미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동안 “나는 대선에 대한 DNA를 갖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어왔지만, 대선이 아직 2년 넘게 남은 데다, 그의 잠재력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질 않자, 다시 한번 ‘불출마’를 못 박은 것이다.

윈프리는 22일(현지시간) ABC방송 심야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한 자리에서 “어느 카메라를 바라보고 말하면 되나”라고 물으며 이처럼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어떤 연설을 하고 나서 자리에 앉았는데 놀랍게도 대선에 도전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생각해봐라”며 “그런 상황에서 ‘그가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미국인들이 생각하게 하는 건 잘못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윈프리가 지칭한 ‘연설’은 지난달 7일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당시 평생공로상에 해당하는 ‘세실 B.데밀상’을 수상한 윈프리는 “언론은 당신이 부패와 부당함, 독재자와 희생자, 비밀과 거짓에 눈감지 않도록 절대적인 진실을 파헤치는 데 있어서 다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헌신을 하고 있다”며 언론을 공격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유력 대선주자로 깜짝 부상했다. 더 나아가 “너무 오랜 시간 남성의 힘에 대항해 진실을 말하려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고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그런 시대는 끝났다. 새로운 날이 지평선에 있다”고도 했다. 당시 입었던 검은 드레스도 여성들의 반(反) 성폭력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을 지지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실체가 드러나 다른 모든 이들처럼 패배하도록, 윈프리가 출마하기를 희망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영향력으로만 보면 과거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했었던 트럼프는 윈프리를 따라올 수 없다. 말 그대로 윈프리는 ‘토크쇼계의 전설‘이다. 25년간 ‘오프리 윈프리 쇼’를 진행하며 누구도 쌓지 못한 명성을 얻었다. 윈프리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위에 5차례 이상 올랐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