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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같은듯 다른듯 "北 비핵화"..文대통령-이방카 무슨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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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23일 방한 이방카, 靑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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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미 백악관 보좌관과 만찬 회담을 하고 있다. 2018.02.2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이자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가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지난 23일 방한했다. 폐회식에 참석할 미 대표단장으로 온 이방카 보좌관은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내외와 만찬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만찬 전 이방카 보좌관과 양국 참모 1명씩만 배석한 비공개 4인 접견을 갖고 "한반도의 비핵화 대화와 남북 대화가 별도로 갈 수는 없다"며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국장의 이방카 "기대된다"= 이방카 보좌관은 전날 오후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취재진에게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든 그는 "미 대표단과 한국에 올 수 있어 영광"이라며 "동계올림픽에서 미국팀을 응원하고, 우리의 강하고 지속적인 책무(commitment)를 한국 국민들과 재확인하게 돼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인데다, 백악관 고문이자 보좌관으로 권력 핵심인사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올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비공개 접견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대화 관련해 깊은 대화가 오갔다.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지난 25년간의 한미 양국 정부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이라 강조했다. 비핵화-남북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결코 비핵화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게 아니라는 뜻을 전한 것이다. 미국의 지속적인 한반도 비핵화 강조에 답한 측면도 있다.

이날 40분 정도 걸린 접견은 만찬 전에 비공개로 이뤄졌다. 미국측 요구로, 접견이 끝나서야 청와대가 이를 공개했을만큼 경호와 보안에 공을 들였다. 접견은 문 대통령-이방카 보좌관 외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마크 내퍼 주한미 대사대리 등 4명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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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미 백악관 보좌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다. 2018.02.2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했는데 북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대북 최대한의 압박을 위한 공동 노력이 효과를 거뒀다"며 "대북 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미 대표단 방한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화고 양국 국민간 우정과 연대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은 접견에 이어 청와대 상춘재로 이동, 김정숙 여사 등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文 "트럼프, 남북대화 지지"-이방카 "한반도 비핵화"=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평창올림픽 계기로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해주신 덕분"이라 말했다.

또 "한미는 동맹관계일 뿐 아니라 국민들 간에도 아주 밀접하게 연결이 돼 있다"며 "한미연합사 구호' We go together'(같이 갑시다)대로 영원히 함께 갈 것"이라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초대해줘 대단한 영광"이라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이 자리를 통해서 양국 간의 우정과 협력 그리고 파트너십 재확인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최대한의 압박을 위해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이렇게 양국간의 협력과 가치관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만찬에선 이밖에 양국 올림픽 선수단의 선전, 여성 경제적 역량 강화 및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 한국 문화와 케이(K)팝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했다. 만찬장에선 장하성 정책실장이 자신과 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경영대학원) 동문임을 알고 이방카 보좌관이 "(장 실장은) 지적으로 생기셨다"고 말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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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오른쪽은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 2018.02.23 photo@newsis.com



이번 미 대표단엔 제임스 리쉬 미 연방 상원의원,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 미대사대리가 포함됐다. 앨리슨 후커 미 NSC 한국담당 보좌관은 공식 대표단원은 아니지만 수행원으로 청와대 만찬에 함께 했다.

우리 정부는 정상급 외빈을 맞을 때처럼 외교부의 차관보급 의전장이 인천공항에서 이방카 일행을 영접했다. 미국 측이 일단 부인했지만 북·미 대표단이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 미 대표단은 26일 출국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이 북한의 폐회식 대표단장으로 25~27일 방남한다.

김성휘 ,최경민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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