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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발사된 ‘총알’에 남은 지문으로 55년전 케네디 암살범 밝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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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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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발사된 총알에 남은 지문을 감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55년 전 미궁으로 빠진 존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사건의 진범을 밝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썬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톨에 위치한 웨스트 테크놀로지의 법의학자 엘에이 브루어가 발사된 총알에서 지문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보통 총기에서 발사된 총알은 열과 압력에 의해 지문이 훼손돼 지문 채취에 성공할 확률은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개발된 기술은 68% 성공률을 보였다.

엘에이 브루어 박사는 지문을 감식할 때 사용하는 진공금속 지문채취기(VMD, Vacuum Metal Deposition)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증거물을 진공상태로 만든 뒤 금과 아연을 증발시켜 증거물에 도금하는 방식으로 유류지문을 현출하는 방식이다. 오래된 지문도 채취가 가능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매끄러운 플라스틱이나 사진, 가죽 등에만 적용할 수 있어 한계가 있었다.

이번 기술은 증거물을 진공실에 넣어 지문을 현출하는 방식은 같으나 금과 아연이 아닌 은이나 표준 은(sterling silver)과 같은 단일한 금속 프로세스를 사용했다. 프로세스를 바꾸자 총알과 같은 금속에서도 지문을 채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 기술로 지워진 칼날의 지문을 발견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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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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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미궁 속에 빠진 총기사건들의 수사에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존 F 케네디 암살사건의 진범을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지난 1963년 미국 텍사스 댈러스 시내에서 케네디는 어디선가 발사된 3발의 총탄 중 2발을 맞고 30분 만에 숨을 거뒀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과 FBI는 주변 건물에서 총기와 탄피 3개를 발견하고 근처에 숨어있던 용의자 리 하비 오즈월드를 체포했다. 오즈월드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다 재판장으로 이동하던 중 살해당했고 오즈월드를 죽인 잭 루비마저 병으로 사망하면서 미국 정부는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라 단정 지으며 사건을 마무리했다.

건물에서 발견된 총탄과 탄피에는 오즈월드의 지문이 묻어있었지만 이 총기에서 발사된 총알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케네디 암살 현장에서 찍은 영상은 댈러스 한 시민이 찍은 홈비디오 뿐이라 총알이 날아온 방향조차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또 오즈월드는 재판 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피의자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진범으로 볼 수도 없었고 배후나 목적도 명확하지 않았다. 많은 미국인들이 5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FBI, CIA, 마피아 등 수많은 기관들을 암살의 배후로 지목하며 음모론을 쏟아내는 이유다.

때문에 케네디의 목과 머리를 관통한 총알에 묻은 지문만이 진범을 잡을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증거다. 새로운 지문 채취 기술이 55년 만에 케네디 암살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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