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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성추문' 오태석·이윤택, 기관·정부 지원 사업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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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오태석·이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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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관련 기자회견하는 이윤택 전 예술감독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성추문에 휩쓸린 오태석 극단 목화 레퍼토리 컴퍼니 대표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각종 기관과 정부 사업에서 배제되고 있다. 연극계 거장으로 통하는 이들은 학교와 정부 지원 사업에서 우대를 받아왔다.

서울예술대학교(서울예대)는 이 학교 공연학부에 초빙교수로 있는 오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대학본부 사과문을 내고 "이미 이번 학기 수업은 전부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참담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학본부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오 초빙교수에 대한 신분상 조치는 조속한 시간 내에 우리대학의 정관과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극단 목화 '템페스트'의 '페루 리마 공연예술축제' 참가를 지원한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는 "극단 측과 협의를 통해 오태석씨를 제외하고 축제에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산하 기관인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센터스테이지 코리아' 사업을 통해 현재 목화에 국고로 항공비를 지원한 상황이다.

예경은 "일방적인 지원 취소 시 페루 축제측과 공연 계약을 파기로 인해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단원들이 2차 피해를 입게 되는 것과 축제 개막 공연의 취소로 발생하게 될 국내 공연예술단체들의 해외 진출에 미칠 악영향까지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단 목화의 페루축제 참가를 빌미로 한 오 대표의 해외 도피성 출국을 방지하고, 동시에 페루의 대표적 공연예술축제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양측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오 대표는 각종 정부 지원 사업 등에서 재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 극단 목화는 내달 15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신작 '모래시계'를 공연할 예정인데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의 '창작산실' 선정작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연하기 때문이다. 공연계는 물론 일반 대중 사이에서 오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문예위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문예위는 23일 입장을 낸다.

또한 이윤택 전 감독에 대한 정부의 지원 내역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국회 등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문체부에는 이 전 감독과 연희단거리패에 지원된 지원금을 살펴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연희단거리패가 중심이 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문예위의 '지역대표공연예술제'로 선정되는 등 이 단체는 직간접적으로 꾸준히 지원금을 받았다. 역시 연희단거리패가 중심이 된 밀양연극촌과 도요창작스튜디오 역시 지역 지자체가 혜택을 줬다.

이와 함께 이 전 감독이 희곡을 쓴 '꽃을 바치는 시간'은 문예위의 '2017~2018 오페라창작산실-오페라창작활동발굴지원' 1·2차 심의를 통과해 오페라로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이는 무산됐다.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전문교과 '연극' 분야 교과서 집필진 일동은 22일 발표한 입장문을 내고 "예술은 폭력을 용인하지 않는다"며 오 대표와 역시 성추문에 휩싸인 이윤택 전 예술감독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내비쳤다.

2015년 9월 개정 교육과정 발표 후 교육부의 교과서 개발 계획에 2018년 사용을 목표로 전문교과 '연극' 분야 중 3개 과목('연극의 이해', '연기', '연극 감상과 비평')이 포함됐고 현재까지 집필, 편집, 인쇄, 배포가 완료된 상태다.

집필진은 "현재 교육 당국의 입장은 이미 배포까지 마친 상태이므로 올해 당장 수정은 어렵지만 내년 사용할 교과서는 문제가 된 작가들과 작품들을 삭제한 개정판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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