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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TF프리즘] 한국당, 노회찬 채용청탁 의혹 제기… 역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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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전 비서관 채용청탁 의혹을 자유한국당이 제기했다. /문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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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채용청탁 사실이면 사퇴… 권성동도 의원직 내놔라"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전 비서관 부정 채용청탁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노 원내대표는 의원직까지 걸고 전면 부인했다. 당사자인 신모 전 비서관(현 법무부 인권정책과 사무관) 또한 직접 의혹을 반박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 의혹 제기가 한국당에 '역풍'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 원내대표의 전직 비서관이 법무부 인권국 5급 사무관으로 채용됐다며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노 원내대표가 법무부) 편 들어주고 '우리 직원이 로스쿨 나왔다'고 하니까 채용해준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22일 공식석상에서 해당 의혹을 언급하며 높은 수위로 노 원내대표를 꾸짖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의당, 이런 짓 하지 말라. 그러니까 정의당이 민주당 2,3중대 소리 듣는 거다"라며 노 원내대표 전 비서관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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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당 권성동 의원 또한 의원직을 걸라고 요구했다. /문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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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채용청탁 사실이면 사퇴… 권성동도 의원직 내놔라"

노 원내대표는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반박에 나섰다. 그는 국회 정론관에서 "제 전직 비서관이 법무부에 공개 채용된 사실과 관련해 한국당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며 법무부와 정의당이 뒷거래가 있었다는 욕설에 가까운 평가를 했다"며 "전 비서관이 채용에 응모한지도 몰랐고 채용과 관련해서 누구에게도 직·간접적으로 부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주장이 '물타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당 7명의 전·현직 의원이 연관된 강원랜드 채용 부정청탁 사건의 물타기를 위한 허위 날조"라며 "김 원내대표와 김진태 의원에게 요구한다. 근거를 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의원직 사퇴를 언급했다. 노 원내대표는 "지금 제가 드리는 말씀이 향후 1%라도 사실과 다름이 밝혀진다면 사법처리와 무관하게 저는 의원직 내려놓겠다"라며 "검찰 조사나 어떤 조사도 받을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당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을 향해 "권 위원장도 사법처리와 무관하게 부정청탁한 사실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의원직 내놓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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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전 원내대표 채용청탁 의혹을 첫 제기한 김진태 의원.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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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당사자, 이력·학력 등 열거… 의혹 거둬달라"

이날 노 전 원내대표 채용청탁 의혹의 당사자인 신모 법무부 인권정책과 사무관 또한 "어제 오후 김 의원이, 오늘 오전엔 김 원내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제 이직 과정에 대해 사실이 아닌 말씀을 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신 사무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결정이라고 믿었던 이직이 원치 않은 사회적 파문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저의 이력에 대해 설명드릴 필요를 느꼈다"면서 자신의 학력, 이력, 외국어 능력 등을 자세히 열거했다.

그는 "제가 저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완벽한 인재라고 말한다면 오만한 거짓말이겠지만, 적어도 채용비리 의혹을 받을 만큼 불성실한 경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노 원내대표의 비서관으로 있게 된 경위 또한 상세히 밝혔다.

신 사무관은 "최근 사회적으로 채용비리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김 의원과 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께서 의혹을 가지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분께서 보시기에 제가 사무관이 되기에 완벽한 인재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는 적어도 제가 스스로의 꿈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공직에 채용될 수 있었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그러므로 저를 꿈을 위해 노력해 온 국민의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 청년으로 생각해 주시고, 의혹을 거두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제가 스스로 선택한 이직으로 인해 노 원내대표께서 뜻밖의 불명예를 입게 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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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원내대표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자칫 한국당에 '역풍'이 될 수 있을 거란 정치권의 전망이 나온다. /김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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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의 '역공'이었으나 사실 아닐 경우 역풍"

정치권에선 이번 노 원내대표 의혹이 자칫하면 한국당에게 역풍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번 공방에 대해 "한국당이 자신들에 대한 원죄, 주홍글씨의 주류 중 하나가 채용비리인데, 그것에 대한 역공을 취한 것. 한국당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일들이 범 여권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 과거 보수 진영과 뭐가 다르냐, 그런 식으로 역공을 취하는 걸로 보인다"면서 "노 원내대표가 이를 강원랜드 채용비리 청탁에 대한 '물타기'라고 한 것은 표현을 아주 이쁘게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만약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는 한국당에 역풍이 될 수 있고 특히 의혹을 제기한 김진태 의원의 정치적 신뢰도 또한 많이 떨어질 수 있다"며 "한마디로 공격을 잘못하다가 엎어치기 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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