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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퀄컴 바라기' 브로드컴, 인수가 낮춰...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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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계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이 인수 제안을 거절할 때마다 인수액을 올리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섰지만, 최근 인수액을 내린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브로드컴은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 인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자 퀄컴 인수액을 낮췄다. 브로드컴은 퀄컴이 NXP를 인수하지 않을 경우 인수액을 이전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21일(현지시각) 성명서를 통해 "퀄컴 이사회는 NXP 행동주의 주주에게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며 퀄컴 주주의 이익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인수가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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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은 이날 주당 79달러(8만5600원・인수금액 1170억달러)를 새로운 인수가로 제시했다.

브로드컴은 2017년 11월 퀄컴 1주당 70달러(7만5800원・인수금액 1050억달러)를 인수액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퀄컴 이사회가 "브로드컴이 퀄컴의 기업 가치를 과소평가했다"며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자 2월 초 주당 82달러(8만8800원・인수금액 1210억달러)로 인수 금액을 높여 불렀다.

브로드컴은 퀄컴이 NXP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인수 금액을 다시 낮췄다.

퀄컴은 "브로드컴의 부적절한 제안은 더욱 악화됐다"며 "인수액 관련 협상을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퀄컴은 20일 NXP 인수 가격을 주당 127.5달러(13만8000원)로 상향 조정하며 브로드컴의 적대적 M&A 방어작전에 들어갔다. 애초 퀄컴은 2016년 10월 주당 110달러(11만9100원)를 NXP 인수액으로 제시했다.

한편, 퀄컴은 3월 6일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해 브로드컴이 제안한 이사회 후보 6명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다. 만약 브로드컴이 추천한 인사가 이사회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경우 브로드컴은 퀄컴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할 수 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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