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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면세점 3사 모두 외면하나…인천공항-면세업계 임대료 갈등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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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신세계도 철수카드 '만지작'…제1여객터미널 임대료 인하안 양측 온도차 커 ]

머니투데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연 면세점 전경.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가 전용으로 사용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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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를 공식화한 데 이어 신라와 신세계면세점도 임대료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철수 카드를 검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임대료 정책과 운영 역량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2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인천공항공사가 제안한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임대료 27.9% 감면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공문을 공항공사측에 발송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1일 신라와 신세계를 비롯, 면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임대료 추가 협의를 진행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신라와 신세계면세점 측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최악의 경우 철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업체들의 임대료 조정 협상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추가 개장 결정에 따른 것이다. 2터미널을 추가 개장할 경우 1터미널 이용객들 다수가 2터미널로 이동하게 돼 이에 따른 매출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가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옮겼다.

문제는 매출 등 실질적인 손실에 대한 인천공항공사와 면세기업들간 '셈법'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고객수 감소 비율을임대료에 그대로 반영한 조정안을 제시하고 있다. 모든 업체들에 일괄적으로 임대료를 27.9% 인하한 뒤 올 연말 실제 고객수 감소를 반영해 최종적으로 추가 정산을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면세업체들은 고객수 감소는 물론 고객 객단가 감소도 뚜렷하다며 이를 반영해 최종적으로 매출 손실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과 같은 국적기 항공사와 저가항공사 이용 고객들 간 구매력이 두배 이상 차이나는데 대형 항공사들 이동으로 고액 구매객들의 감소폭이 더욱 크다는 것.

면세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2터미널로, 아시아나가 서편에서 동편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이를 대체한 여행사들은 저가항공사"라며 "서편에서 운영하는 면세점들의 임대료 할인율은 27.9% 보다 높지 않으면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서에도 구매력 차이에 따른 매출 증감이 발생하는 경우 임대료 산정방식을 협의해 조정한다고 명시돼 있는만큼 임대료 인하율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지난해 9월 면세점들과 첫 임대료 협의를 진행한 뒤 같은해 11월 임대료 30% 일괄 인하안을 제시했다. 이후 면세업계가 이에 반발해 구역별로 다른 인하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신라, 신세계 등이 자리한 서편의 경우 43.6% 인하안까지 논의돼온 만큼 면세점들은 27.9% 일괄 인하안을 통보받아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실질적인 고객수 감소 비율을 임대료와 연동해 산정하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며 "향후 추가협상과 관련해서는 면세업계와 논의해 나갈 예정이며,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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