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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윤택 성추행' 내부 폭로戰...'연희단거리패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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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성추행 논란' 사과기자회견하는 이윤택 전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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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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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관련 기자회견하는 이윤택 전 예술감독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연극계는 물론 문화계 전반에 연희단거리패 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상적인 연극공동체'로 통하며 연극계의 전범으로 통했다.

하지만 연희단거리패를 이끈 이윤택의 성폭력 의혹이 지속해서 불거지고 내분에 가까운 폭로전이 이어지며 추함의 극치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해체를 선언했음에도 너덜거리는 상황이다.

◇끊임없는 성추행 폭로에 너덜…내부 폭로에 이은 아수라장

'이윤택 성폭력' 의혹은 매일 화수분처럼 쏟아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피해자가 힘겹게 적어놓은 내용은 글을 그대로 옮기기 힘들 정도로 가해 정도가 심하다.

22일 역시 또 다른 폭로가 나왔다. 한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에는 2010년 안팎으로 연희단거리패에 약 2년간 몸 담았다는 배우는 "이윤택 선생에게 강제로 옷 벗김을 당했다. 정말 밝은 형광등에서 저를 강제로. 강제로. 속옷까지도 벗겼다. 사실은 전 그 때 XXX이었다"고 썼다. 옆에서 남자 선배가 지켜보고 있었으나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도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화살은 배우로도 활동한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에게도 돌아가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뉴스룸'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전 감독이 여성 단원의 사타구니 쪽에 막대기나 나무젓가락을 꽂고 버티라고 했다는 익명의 폭로가 나왔다.

아울러 "김 대표가 후배를 고르고, (이 전 감독에 대한) 안마를 권유했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부인했으나, 홍선주 어린이 극단 '끼리' 대표가 익명으로 이 전 감독의 성폭력을 공개한 이가 자신이라고 SNS를 통해 공개하자 기세가 수그러든 상황이다.

김 대표는 현재 이 전 감독의 단원 성폭력 ·성추행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이 전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을 만나 연희단거리패 해체를 선언하면서 이 전 감독이 여성 단원들에게 가한 행위를 성폭력으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희단거리패가 끊임없이 침몰하자 내부 폭로자도 나왔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해온 배우 겸 연출인 오동식이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한다"면서 연희단거리패에서 성추행·성폭력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했던 정황과 기자회견 리허설까지 진행했다는 내용을 폭로했으나 상당수가 그를 지지하는 대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윤택 왕국'의 일원이자 방관자였던 장본인이 뒤늦게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오동식의 글에 '한 1년 전 익명으로 이 전 감독의 성추행을 폭로했으나 결국 글을 내렸던' 피해자로 등장한 이는, 이날 오동식이 쓴 글에 댓글을 통해 "혼자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나 역시 들었던, 오빠가 저지른 잘못들에 대해서도 언젠가 털어놓고 그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동식이 배우 조민기가 청주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황이다. 두 사람은 모두 청주대 출신으로, 오동식은 조민기가 교수로서 이 학교에 재직 당시 강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문화계까지 연희단거리패 주의보

현재 연극계에서 연희단거리패는 시한폭탄에 가깝다. 이 극단에 몸 담았던 배우 이승비가 이 전 감독의 성폭력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자신의 남자 친구에 대한 언급한 이후 네티즌들은 이 배우를 찾는데 혈안이 돼 있다. 당시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일부 관객은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오동식이 폭로 글에서 언급한 선배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해당 선배가 스태프로 추정된 이후, 역시 당사자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희단거리패라는 태풍은 대중문화계로도 번질 조짐이다. 연희단거리패 출신 일부 배우들 역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배우에 대한 성추행 정황이 폭로된 가운데, 당사자로 언급된 이들은 현재 입장 표명을 않고 있다. 성추문에 휩쓸리지 않았더라도 과거 연희단거리패와 이 전 감독의 시스템에 대해 극찬한 배우들의 인터뷰가 온라인에서 공유되면서 이들에 대한 입장 요구도 나오고 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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