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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2018평창]미국 캐나다와 하키전쟁 승리...20년 만에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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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미국이 2018 평창올림픽 캐나다와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승리하며 환호하고 있다.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최대 라이벌 매치다웠다. 링크 위가 뜨겁게 타올랐고 골이 터질 때마다 관중석은 폭발했다. 미국이 캐나다와 하키전쟁에서 승리하며 20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미국은 22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캐나다와 결승전 연장 승부치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미국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 2014 소치 올림픽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캐나다는 5회 연속 우승에 실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미국과 캐나다는 아이스하키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금까지 5번이나 올림픽 여자 결승에서 격돌한 것을 비롯해 남자 프로리그는 두 나라가 함께 참여한다. 남자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에선 캐나다 팀이 미국 팀에 결승전(스탠리컵)에서 탐탁치 않은 판정으로 패하자 수차레 폭동이 일어나는 등 사회적 현상으로 번진 경우가 수없이 많다. 아이스하키가 국기인 캐나다와 캐나다와 밀접해 경쟁하는 미국은 세계 아이스하키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이번 올림픽에선 미국 남자 팀이 지난 21일 체코에게 패해 우승도전이 물거품되면서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정상격돌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양국의 라이벌 관계는 이날 강릉 하키센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국 관중들이 “USA”를 외치면 캐나다 관중들은 “고! 캐나다!” 혹은 “렛츠고! 캐나다!”를 외치며 응수했다. 과격한 플레이가 나오면 서로 환호와 야유를 퍼부으며 하키 전쟁의 진수를 증명했다. 이번 올림픽을 대표하는 빅매치였고 경기 내용 또한 박진감이 넘치는 명승부였다.

1피리어드 초반부터 양 팀은 거칠게 몸싸움을 펼쳤다. 캐나다와 미국 모두 남자 경기를 방불케 하는 강렬한 보디체크와 후킹(하키 스틱을 이용해 상대를 가격하거나 방해하는 행위), 엘보잉(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하거나 방해하는 행위)을 불사했다. 캐나다는 9분 35초에 제니퍼 웨이크필드가 거친 몸싸움으로 2분간 퇴장 당한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 더 페널티를 받아 수적 열세에 놓였다. 골키퍼 새넌 스자바도스의 선방으로 버텼지만 1피리어드 종료를 앞둔 19분34초에 미국 힐러리 나이트의 절묘한 스틱 컨트롤로 선취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캐나다는 2피리어드부터 감정을 추스리고 기량을 100% 발휘했다. 블레이 턴불의 환상적인 돌파에 의한 패스를 할리 어윈이 골로 연결시켜 22분00초 1-1 동점이 됐다. 이어 캐나다의 주장 마리 필립 폴린이 역습 찬스를 완벽히 살려 26분55초에 2-1로 역전했다. 이 순간 캐나다를 응원하는 관중들의 함성이 강릉 하키센터의 지붕을 뚫을 것처럼 크게 울려퍼졌다. 동시에 미국을 응원하는 관중들은 심판의 판정을 문제 삼으며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는 3피리어드에서 한 번 더 요동쳤다. 캐나다의 로라 스테이시가 1대1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미국의 모니크 라무오가 바로 역습에 나서 53분39초에 2-2 동점골을 터뜨렸다.

양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캐나다는 연장전 종료 1분35초를 남겨두고 파워플레이 찬스를 잡았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승부치기에 임했고 미국이 3-2로 승리해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미국 골키퍼 매디 루니가 캐나다 메간 아고스타의 슛을 저지하고 미국 조슬린 라무르가 절묘한 기술로 마지막 골을 넣자 미국 선수들을 일제히 링크로 뛰어나와 감격의 포옹을 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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