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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올림픽] 무릎 파열·어깨 탈골에도…정동현-김동우가 전한 태극마크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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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맞고 경기 나서

뉴스1

남자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정동현(왼쪽)과 김동우가 22일 평창 용평알파인스키장에서 회전 경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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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뉴스1) 이재상 기자 = "올림픽이잖아요. 참고 한 번이라도 더 뛰어야죠."

무릎 인대 파열과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 악재에도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기 힘들었지만 진통제를 맞고, 치료를 받으며 끝까지 경기에 나섰다.

한국 '알파인 간판' 정동현(30·하이원)은 레이스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익숙한 장소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내신 '톱 10' 진입을 자신했지만 앞서 열린 대회전 경기 중 부상을 당해 어려움을 겪었다.

정동현은 2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1,2차 시기 합계 1분45초07을 기록했다. 그는 레이스를 완주한 43명 중 27위에 그쳤다.

지난 18일 알파인스키 대회전 경기에서 넘어지면서 왼쪽 무릎을 다쳤던 정동현은 이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작은 실수까지 더해지면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친 정동현은 "기존에 목표로 했던 성적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기분 좋게 탈 수 있었다.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정동현은 대회전 경기 부상의 여파로 진통제를 맞는 등 투혼을 발휘했지만 원했던 결과를 얻긴 어려웠다.

그는 "며칠 동안 못 타다가 어제 처음 스키를 탔다"며 "아픈 것보다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리듬을 찾기 힘들었다"고 했다.

정동현과 믹스트존에 함께한 김동우(23·한국체대)도 어깨 탈골 부상으로 이날 1차 레이스에서 넘어지는 불운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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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현이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청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 런 1 경기에서 넘어지고 있다. 2018.2.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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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는 "어제(21일) 훈련을 하다 넘어졌는데 오른쪽 어깨가 탈골됐다"면서 "연골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통증이 너무 심해 오늘 경기에 진통제와 마취 주사를 맞고 경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레이스 중 넘어져 어깨가 탈골된 것이 처음이라고 밝힌 그는 "병원에 가서 MRI를 찍었는데 상태가 썩 좋진 않다. 대회를 마친 뒤에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정동현과 김동우지만 아직 모든 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는 24일 알파인스키 팀 이벤트가 남아 있다. 이번 대회부터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단체전이다.

김동우는 "난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면서 "올림픽이란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어깨가 끊어지는 한이 있어도 주사를 맞고 나갈 것이다. 몸이 정상적이지 않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동현도 "치료를 잘 받아서 남은 레이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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