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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엑's 인터뷰①] 김소현 "명성황후 미화? 꾸미지 않은 내면에 집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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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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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소현이 뮤지컬 ‘명성황후’로 돌아왔다. 3월 개막을 앞둔 가운데 시종 주인공 명성황후에 푹 빠진 모습을 보이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낸다. 2015년 20주년 공연에 이어 올해 다시 캐스팅돼 관객과 만나는 그는 “두 번째 공연이어서 오히려 더 부담된다”고 털어놓았다.

“한 번 공연했고 큰 상을 받았어요. 첫 번째 공연에는 관객이 전혀 기대감 없이 봐줘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기대를 많이 하고 올 것 같아요. 어떤 걸 보여드려야 할지 부담감이 있어요.”

'명성황후'는 19세기 말 허약한 국권을 지키기 위해 일본에 정면으로 맞서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명성황후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 처음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뮤지컬이기도 하다. 명성황후 역을 맡은 김소현은 그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잘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카리스마 있는 명성황후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더 내면으로 들어가 왜 카리스마가 있었는지, 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는지 안을 들여다보게 돼요. 많이 생각하면서 내용도 찾아보고 읽었던 책도 다시 봤어요. 3년이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경험도 많이 쌓였고요. 대표님이 매 장면 깊어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그 부분에 저도 공감하고 작품을 깊이 있게 대하고 있어요.”

김소현은 배우 최현주와 함께 시대의 흐름을 읽는 총명함을 지닌 정치가이자 남편인 고종과 아들인 세자의 안위를 늘 지극하게 보살피는 명성황후를 연기한다. 이 작품으로 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만큼 각오와 책임감이 남다르다.

“어린이 만화책부터 조선 시대 여인들의 일기 모음집까지 조선, 명성황후라는 글자만 들어가도 찾아봐요. 명성황후가 죽고 나서 고종이 어떻게 살았는지 다큐, 드라마, 유튜브 등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봤죠. 뒷이야기가 많더라고요. 너무 많은 걸 쪼개서 하다보니 잠도 안 왔어요.

습관처럼 했던 걸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걸 찾아보려고 노력했죠.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도, 서양 비밀문서도 찾아보고 명성황후의 개인적인 일기를 찾아보고 했어요. 뭉뚱그려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아닌 세세하게 다 알아야 하니까 찾게 되고 궁금해지더라고요. 이를 베이스로 하면 공연이 입체적이 되니 자꾸 중독돼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라 더 궁금하잖아요. 포스터에 눈이 없는데 공연장에서 저와 최현주 배우가 표현하는 게 눈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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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는 비극적인 죽음 탓에 더 유명한 인물이다. 이미 드라마와 뮤지컬, 연극 등으로 제작되며 감동을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명성황후의 공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외세에 의존하고 국고를 탕진하고 부정부패가 심한 인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래서 명성황후의 죽음이라는 비극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사실(史實)을 외면한 작품이라며 미화 논란도 있다.

“조심스러워요. 명성황후를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좋은 걸 보고 싶더라고요. 이 여자가 왜 고종 앞에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는지요. 일기나 비밀문서를 찾아보면 굉장히 똑똑했고 시대를 앞서가면서 넓게 보는 사람이었고 친절한 여자였다는 얘기가 많이 나와요. 그런 건 특별히 꾸미지 않은 개인적인 얘기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집중하게 돼요. 일본에 아무런 방해가 안 되고 사치하는 여자면 일본인들이 굳이 죽이지 않았을 거로 생각했어요. 또 거꾸로 들어가 보면, 사치스럽고 무식하고 남편을 잡고 휘두른 여자였으면 나랏일에 관심을 안 가졌을 거 같고요. 시대를 멀리 보고 앞서갔기 때문에 일본이 위험한 나라라는 걸 직감하고 러시아의 도움을 청하지 않았나 해요.”

김소현은 “역사학자들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고 얘기할 정도로 어려운 이야기인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어찌 됐듯 명성황후를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그 여자가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봐요. 나라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자기를 지키고 엄마로서 자식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한발 뒤에서 얘기하면서 손동작, 시선 처리 등을 연구했어요. 이에 따라 캐릭터가 달라 보이기 때문에 같은 대사라도 고민한 게 느껴지도록 작품에 녹이려고 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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