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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N초점]"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조민기, 교수 이름 뒤 숨은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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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배우 조민기가 거듭된 학생들의 폭로에도 "음해"라고 해명했다. 사과 대신 도리어 억울하다는 그의 입장은 오히려 대중의 분노를 배가시켰다. 교수라는 이름 뒤 숨은 민낯에도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를 시도하는 그의 모습에 대중의 마음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조민기는 충북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해 중징계가 내려졌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조민기의 소속사 윌 엔터테인먼트는 곧바로 "사실무근이며 명백한 루머"라고 밝히며 중징계에 대해서도 성추행 때문이 아닌 수업 중 언행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은 성추행을 당한 학생들의 성난 마음에 부채질을 한 꼴이었다. 연극학과 출신 A씨가 조민기의 성추행을 세세하게 설명했기 때문. 이어 또다른 학생 B 역시 청주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A씨와 맥락이 비슷한 추가 폭로를 이어 나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조민기의 소속사는 입장을 바꿨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으며 조민기는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것"이라는 태세 전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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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민기를 학생 성추행 혐의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한 청주대학교 제512회 이사회 회의록 일부.© News1 엄기찬 기자


그러나 조민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실명을 밝힌 학생들의 폭로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방송 매체를 통한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음해이며 딸과 같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냐"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 역시 거짓말이었다. 그의 성추행을 증명할만한 자료가 공개됐기 때문. 22일 청주대학교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조민기는 '성추행 관련 학교 측의 조치'로 중징계를 받았음이 명시되어 있다.

이 회의록에는 "2017년 10월 교육부로부터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교원의 학생 성추행 신고에 대한 민원 이첩으로 양성평등위원회를 개최해 조사한 결과 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적혔다.

또 "청주대학교 성희롱, 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에 해당되고 피해 학생이 처벌을 강하게 원하고 있어 엄중한 징계를 요구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조민기는 명백한 면직 사유 앞에서도 숨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으로 또 한 번 대중을 실망시켰다.
hm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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