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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北, 평창 폐막식에 김영철 등 대표단 파견…靑 "만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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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영철 美·韓 제재대상…대승적 차원 수용"

北, 평창 이후 남북관계 개선 염두에 둔 듯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끝나자 공연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2018.2.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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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문대현 기자 =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통보했다.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이날 오전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 통지문을 통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고위급대표단은 단장과 단원 1명(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려 한다고 언급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는 "우리측은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이러한 입장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체류일정 등 실무적 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이지만 청와대는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대승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폐막식에 참석하고자 오는 것이라 대승적 차원에서 우리는 대표단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라면서 "다만 미국 측과의 문제는 저희가 미국에 통보했고 미국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 "자연스러운 기회에 대표단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 화해 등을 위한 여러 논의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미 접촉을 성사시키기 위한 청와대 차원에서의 노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개막식에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고위급 대표단을 보낸 바 있다.

당시 고위급 대표단은 9일부터 11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4차례 공개 접촉(김영남 위원장은 5차례)을 하며 적극적으로 남북 대화에 임했다. 그러나 북미 조우는 없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온 김여정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하며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한다는 뜻을 밝혔다.

개막식을 전후로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이 충분히 이뤄졌고 그 내용도 상당 부분 의미있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폐막식에는 북한이 고위급 인사를 보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순간 북한이 통보를 해온 것은 평창 올림픽 이후 남북관계의 국면까지 상당 부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내 대남총책에 해당하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남측을 찾는다는 것은 현재까지 이어져 온 남북대화 국면의 후속 조치를 염두에 둔 김정은 위원장의 속내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개막식 때 이어 폐막식 때도 고위급 대표단을 보낸다는 것은 그만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높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정은이 남북관계의 성과에 대해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외신 보도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김여정 부부장과의 접촉을 타진했지만 북측이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만큼 이번에도 북미 간 조우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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