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SKT·KT도 진짜 무제한 요금제?.. 엇갈리는 전망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LG유플러스가 속도 제한이 없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SK텔레콤과 KT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통사들이 고가 요금제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속도 제한이 없는 무제한 요금제가 나오면서 가입자 유치전에 불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LG유플러스가 23일 출시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이른바 '진짜 무제한 요금제'다. 월정액 8만8000원(VAT포함)에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통사들의 기존 무제한 요금제는 기본 제공량 소진 후 3Mbps 속도 제한(QoS)을 두고 있지만 이 요금제는 Qos가 없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나눠쓰기 데이터' 혜택이다. 데이터 주고받기·쉐어링·테더링을 모두 포함한 '나눠쓰기 데이터' 한도를 업계 최대치인 월 40GB까지 제공한다. 가족 간에는 횟수의 제한 없이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4인 가족 중 1명만 요금제를 가입하더라도 나머지 3명에게 각각 월 13GB, 연간 156GB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빠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엄마는 '데이터 6.6 요금제', 자녀 두 명은 각각 '데이터 3.6', '청소년 스페셜'을 사용할 때 아빠가 엄마와 자녀들에게 데이터를 나눠주면 4명의 월 데이터 용량이 총 90GB 이상으로 늘어난다. 기존에는 4인 가족이 이와 동일한 비용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총 50GB 수준에 그쳤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격적인 '진짜 무제한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SK텔레콤과 KT도 비슷한 요금제를 조만간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통사들은 지난해 선택약정제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되면서 고가 요금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사들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요금제 할인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진짜 무제한 요금제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5대 3대 2의 비중으로 나눠가진 국내 이통 시장에서 LG유플러스만이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이나 KT의 진짜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따른 ARPU(가입자당 매출액) 축소에 따른 충격이 LG유플러스에 비해 크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가 고가 요금제 가입자 유치전에 성공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요금제 중에서도 초고가 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이탈이 있을 수 있지만 기존 약정 해지에 따른 위약금 등을 고려하면 당장 많은 수가 이탈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느끼는 통신비 인하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소비자들에게는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저가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혜택의 격차가 커지는 꼴이 된다. 가입자 유치와 상관없이 저가 요금제에 대한 혜택을 넓힐 수 있는 재원을 고가요금제에 쏟아 부었기에, 향후 저가 요금제의 혜택 증대를 예상하기도 어렵다. 특히 보편요금제 도입 등 저가 요금제의 혜택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정부 정책 기조에도 맞지 않는다.

SK텔레콤과 KT 측은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 출시 여부에 대해 "현재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가입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