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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락가락’ 정부발표 ‘출렁출렁’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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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규제 놓고 엇박자 시그널

내달 G20회의前 방향 구체화할 듯



오락가락하는 정부발표에 비트코인 시장이 춤추고 있다.

22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달초 700만원대까지 주저앉았던 비트코인은 정부 기조가 강경규제에서 ‘거래 투명화’로 돌아서면서 이날 1200만원대로 급등했다.

정부의 대표적인 강경방침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였다. 지난달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기본적으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던 것.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같은 날 청와대는 “박 장관의 발언은 법무부의 입장이고, 다른부처에선 다양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금세 물러섰다. 이날 비트코인은 하루 동안 최고 2152만원에서 최저 1752만원까지 널을 뛰었다.

헤럴드경제

이어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 정부의 가상화폐 실명거래 시행을 앞두고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명제가 본격 시행되면 신규 계좌 개설이 당분간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비트코인은 같은 달 28일 1320만원에서 다음달 6일 788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를 타파한 것은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가 예상보다 빨리 신규 투자자에게도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한다는 소식이었지만, 이후 본격적인 반등을 이끈 것은 역시 정부였다. 청와대는 가상화폐 규제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가상화폐의 불법행위와 불투명성은 막고, 블록체인 기술은 적극 육성하는 게 정부의 기본방침”이라고 답했다. 연초 비트코인에 대해 “버블이 확 빠진다. 내기해도 좋다”고 단언했던 최흥식 금감원장은 “규제강화가 아니라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급선회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시장이 정부방침에 따라 급격히 요동침에 따라 투자자들은 정부의 다음 목소리를 주시해야 하는 형편이다.

비트코인을 1000만원가량 구매했다는 한 투자자는 “정부가 작전세력도 아니고, 한 달이 멀다하고 상황이 바뀌었다. 일관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점이 쉽게 이해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다음 행보는 다음달 19~20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를 앞두고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지난 9일 “G20 회의 전에 가상화폐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급격히 정책방향을 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보다 강경한 외국 정부의 방침에 정부가 발맞출 경우 또다시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가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을 ‘실패한 통화’로 평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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