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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파망원경 21대 연결, 우주공간 손금 보듯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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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硏, VLBI 네트워크 본격 가동 준비]

머니투데이

21대 망원경으로 구성된 EAVN의 지리적 분포/사진=천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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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지역 전파망원경 21대를 연결해 우주를 관측하는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수천 ㎞ 크기를 가진 망원경을 구현하는 ‘동아시아 VLBI 네트워크’(East Asian VLBI Network, EAVN )가 본격 가동 준비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VLBI는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er)의 약자다. 멀리 떨어진 여러 전파망원경을 동시 운용함으로써 그 거리에 상당하는 크기의 해상도를 얻는 관측 기술 또는 관측 장치이다.

EAVN은 우리나라 VLBI 관측망인 KVN, 일본 VERA, 중국 CVN 등 3개국 21개 망원경을 연결한 최대 5000km 정도의 거대 관측망이다. 각 망원경 크기는 11∼500m 사이다.

EAVN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감도로 우주 곳곳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EAVN 관측 능력은 제주도 한라산 꼭대기에서 서울에 있는 동전 속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다.

미국의 초장기선 전파망원경배열(VLBA), 유럽 VLBI 전파망원경 네트워크(EVN)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췄다.

EAVN은 다양한 망원경의 조합과 주파수 설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천체에서 나오는 전파의 일종인 메이저 신호와 초신성·감마선 폭발과 같이 변화가 빠른 천체의 특성은 물론이고 초대형블랙홀이 방출하는 제트현상 등을 관측할 수 있다.

EAVN은 올해 하반기 중 초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추후 중국 신장의 110m 망원경과 태국 VLBI 네트워크(TVN) 시설 등이 추가되면 EAVN 성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천문연 손봉원 박사는 “한국과 일본이 운영 중인 한-일 VLBI 관측망 ‘KaVA’의 협력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연구자들은 지난 수년간 EAVN 구성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동아시아의 자원과 전문성을 모아 그 연구역량을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로 국제협력의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준영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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