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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MT리포트]"올림픽 효과 톡톡"…너도나도 '수호랑앓이'·강원도 인지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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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하나된 열정'으로 세계인의 가슴을 울린 2018 평창올림픽이 3일후인 25일 막을 내린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성사시킨 '평화올림픽'이지만, 그만큼 '평창 이후'에 기다리고 있는 숙제의 무게도 크다. 스포츠를 넘어 '평창'이 우리 사회에 던지게 될 울림을 짚어본다.

[평창 애프터]⑧수호랑·반다비 인형 '품귀현상', 외국인도 줄서서 구매…관광목적지로의 한국·강원도 인지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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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란'을 빚고 있는 수호랑 인형들/사진=2018 평창 공식 온라인 스토어 스마트픽 캡처



#대전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수진씨는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을 '득템'하기 위해 서울 사는 친구에게 '대리구매'를 부탁했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는 번번이 '품절' 알림이 떠 살 수가 없었다. 서울 몇몇 장소에 물량이 풀렸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친구에게 인형을 사달라는 민망한(?) 부탁을 했다. 대리구매를 승낙한 친구는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허탕치고 서울역사 내 팝업스토어에 30여 분 넘게 줄을 서서 겨우 구매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씨는 "처음엔 마스코트에 별 관심 없었는데 경기를 보다가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인형에 눈이 가면서 수호랑의 매력에 뒤늦게 빠졌는데 지방엔 좀처럼 파는 곳이 없어 애가 탔었다"며 "만약 친구가 구매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주말에 평창이나 강릉에 직접 가서 구매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로 마스코트 '수호랑' 인기도 뜨겁다. 올림픽 개막 전엔 '평창 롱패딩'이 폭발적인 인기였다면 개막 이후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기념품이 '대박 상품' 바통을 이어받았다.

3만5000원짜리 수호랑·반다비 인형 세트와 2만5000원짜리 30㎝크기 수호랑·반다비 인형을 비롯해 11만원 상당의 한복 입은 인형도 불티나게 팔린다. 특히 2만5000원짜리 수호랑 인형은 없어서 못사는 '희귀템'이다.

올림픽 기념품은 공식 판매점인 '슈퍼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평창·강릉 외에 서울역·청량리역과 롯데백화점·아웃렛·마트 일부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온라인 매장에는 물량이 재입고 되기 무섭게 품절 돼 지방 고객들은 인형 사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리셀러'도 적지 않다. 해외 고객들 반응도 뜨겁다. 오프라인 매장엔 인형을 사기 위해 몇십 분이고 줄 서서 기다리는 외국인들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한 네덜란드인이 수호랑 소형인형과 기념 티셔츠 등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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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효과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은 세계인이 생각하는 한국의 이미지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닐슨코리아가 세계 주요 20개국 15~59세 남녀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한국관광 광고홍보 마케팅 효과조사'(2017년 12월26일~2017년 1월19일 온라인 설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관광목적지로서의 한국 인지도는 지난해 56.5%로 나타났다. 당초 목표인 53.7%를 넘었고 지난 2016년 53.2%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관광공사 측은 "한국관광 인지도는 2012년 조사 때부터 매년 평균 0.6%포인트 상승했는데 지난해 특히 큰 폭으로 늘었다"며 "평창올림픽 개최에 따른 전방위적 홍보활동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호도도 2016년 57.5%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58.3%를 기록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인지도는 2013년 9.1%에서 4년 만에 14.2%로 껑충 뛰었다. 2016년(10.4%)대비 3.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6개 도시 중 가장 높은 상승세다. 공사 측은 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 홍보 마케팅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김종숙 한국관광공사 브랜드광고팀 팀장은 "올림픽 기간인 2월부터 3월까지 올림픽을 활용한 한국관광 홍보를 위해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5개 지역에서 전광판 및 지하철 등 옥외 광고를 실시한다"며 "CNN 등 글로벌 매체에도 전 세계인 대상 홍보 활동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방한 여행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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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윤 기자 young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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