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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륙이 열린다" 보일러업계, 中시장 선점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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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5월 베이징 新공장 준공 후 7월 상업가동

귀뚜라미, 中서 모델 세대교체 단행 및 유통망 확대 추진

'메이가이치' 400만대로 도약한 中, 글로벌 업체간 경쟁 치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보일러업계가 ‘개화기’를 맞은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을 정조준한다. 과거 석탄난방 위주였던 중국이 최근 가스보일러 보급을 확대하고 있어 관련 수요가 대폭 늘고 있어서다. 국내 보일러 ‘빅2’인 경동나비엔(009450)과 귀뚜라미도 올해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생산공장 증설 및 현지 모델 변경 등 공격적인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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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늘린 新공장 준공, 모델 세대교체 단행도

21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오는 5월 연간 30만대의 보일러·온수기를 생산할 수 있는 중국 베이징 신공장을 준공한다. 2016년 9월 착공한 베이징 신공장 공정률은 95% 수준으로 완공 후 7월께 상업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5월부터 두 달간 생산설비를 신공장에 투입하고 효율화하는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현지에 보일러를 공급할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1993년 베이징에 공장을 구축했지만 연간 생산능력이 10만대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중국 내 연간 생산능력을 3배인 30만대로 늘리는 한편, 첨단 자동화설비 도입으로 생산효율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약 4만8000㎡ 부지에 자리잡은 신공장은 오는 2020년까지 2단계 투자를 통해 연간 50만대로 확장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은 베이징 신공장과 함께 연간 20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서탄공장을 통해 올해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베이징 신공장은 독일 바일런트 등 글로벌 업체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열교환기 생산부터 보일러 조립, 창고까지 일괄 자동화한 공장”이라며 “올해 중국시장 공략이 예상한 데로 이뤄질 경우 수출 3억달러(한화 3220억원) 달성도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보다 한 발 앞서 1992년 중국 텐진에 공장을 설립한 경쟁사 귀뚜라미 역시 올해 중국시장 공략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이 신공장 구축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귀뚜라미는 보일러 세대 교체와 유통채널 확대로 올해 중국 현지에서 영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보일러 모델 세대 교체를 위해 ‘AST 콘덴싱 가스보일러’와 ‘저녹스 AST 가스보일러’의 현지 생산체제 구축을 마쳤다”며 “콘덴싱 제품 주력시장인 베이징에서 단체 납품 현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매 시장 수요 증가에 대비해 주요 보일러 유통지역에 소형 대리점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상하이 등 남방지역 대도시에 플래그십 매장을 추가 개설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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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메이가이치’ 본격화, 400만대 시장 ‘군침’

국내 보일러 대표 업체들이 이같이 중국시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2016년부터 중국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석탄개조사업’(煤改氣·이하 메이가이치) 때문이다. 메이가이치는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해소를 위해 석탄 사용량을 줄이고 이를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현재 베이징, 텐진, 허베이 지역에 도시가스 배관망을 증설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가스보일러 수요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6년 180만대 규모에 불과했던 중국 보일러 시장 역시 지난해 400만대 규모로 2배 이상 늘었다. 2016년까지 전 세계 1위 보일러 시장이었던 영국(180만대)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보일러 400만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독일 바일런트, 영국 박시 등 글로벌 업체들도 중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현재 120여개 업체들이 난립 중인 중국시장에서 바일란트는 지난해 벽걸이 보일러 누적 판매 100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경동나비엔은 유일하게 메이가이치 사업에 합류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일굴 것으로 예상된다. 귀뚜라미도 중장기적으로 메이가이치로 인한 수혜가 점쳐진다. 여기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해 위축됐던 한·중 관계도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올해 국내 업체들의 중국시장 선점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보일러 시장으로 거듭난 중국이 가스보일러 개화기를 맞은 만큼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업체들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일부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국내 업체들은 보다 다각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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