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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12일만에 꺾인 기름값… 반짝 하락에 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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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WTI선물가격 등 최근 국제 유가 급락 영향
이스라엘-이란 분쟁 가능성 기름값 비싸질 가능성 높아


사상 최장기간 오르던 국내 기름값이 7개월여만에 꺾였다. 최근 미국 셰일 진영의 공급 증가 등으로 급락했던 국제 유가의 여파가 '가랑비에 옷젖듯' 오르던 국내 가격에 마침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만, 미 증시 안정화 등으로 유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어 국내 기름값은 '반짝 하락'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와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이 지난 17일 L당 1565.99원을 기록하면서 전날 대비 0.03원 하락했다. 하락폭은 미미하지만 국내 휘발유가격이 하락한 건 지난해 7월 24일 이후 212일 만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L당 1565.10원을 기록하며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7월 넷째주 이후 지난 주까지 무려 29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0월 첫째주부터 2011년 4월 첫째주까지 지속된 26주 연속 상승 기록을 7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다만, 이 기간동안 휘발유값 상승폭이 L당 120원(하루 평균 0.56원) 수준에 그쳐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국제 유가와 싱가포르 국제석유제품 가격이 여러 차례 등락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기름값에 대한 불만들이 터져나왔다.

정유사 관계자는 "비록 최근 나흘간 기름값 하락폭이 1원도 못미치지만 끝모르던 상승세가 일단 진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7개월 넘게 이어지던 기름값 상승세가 꺾인 건 최근 국제 유가 급락때문이다. 지난달 26일 배럴당 70.52달러까지 올랐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배럴당 62.72달러까지 추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같은 날 배럴당 59.19달러로 60달러 선이 붕괴됐다.

특히, 지난 14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9.40달러로 WTI 가격 수준까지 떨어졌다. 3대 국제 유가가 보름새 10% 이상 일제히 급락한 것이다. 전문기관들은 최근 국제유가 급락은 미국 셰일진영의 생산량과 재고 증가, 달러 강세 등이 맞물리고 겨울철 수요가 감소한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기름값의 바로미터인 싱가포르 국제 석유시장의 휘발유(92RON 기준) 제품 가격도 지난달 말 L당 530원 수준에서 지난 8일 L당 501.50원으로 급락하더니 14일 L당 477.43원대로 10% 가까이 하락했다. 주유소 가격도 국제 휘발유가격과 일주일 정도의 시차를 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흐름만 보면 유가와 국제석유제품, 국내 주유소 가격의 변동성이 대체로 일치하는 셈이다.

그러나, 국내 휘발유값 하락세는 오래가지 못하고 L당 15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 증시 안정과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가능성 등으로 지난 15일부터 국제유가와 국제석유제품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어 잠시 꺾였던 국내 기름값도 재반등 여지가 높다"며 "유가가 배럴당 50~70달러 이내에서 유지된다면 올해 국내 휘발유값은 L당 1500~1600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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