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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보수적인 보험업계는 변신 중…CEO 세대교체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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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필두로 연초 인사서 50대 CEO 전진배치

다른 보험사 CEO 임기만료…교체 폭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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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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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국내 보험업계 선두인 삼성을 필두로 최고 경영자(CEO)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일부 보험사가 CEO를 50대 인사로 바꿨다. 금융권 중 가장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보험업계. 다른 보험사 CEO 여럿이 줄줄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세대교체 바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4개 회사가 CEO를 바꿨다. 우선 신용길 KB생명 전 사장이 생명보험협회장으로 가면서 허정수 사장(58)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말에는 KDB산업은행 계열사인 KDB생명이 사장을 정재욱 세종대 교수(56)로 내정했다. 경영 위기에 빠져있는 KDB생명 사장에 교수 출신이 낙점됐다. 모회사인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선한 카드를 썼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일제히 60대 사장 용퇴를 택한 것도 보수적인 보험업계에선 이례적이라는 평이 많다. 김창수 삼성생명 전 사장은 물러나더라도 안민수 삼성화재 전 사장은 자리를 지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50대 세대교체 원칙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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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내정자(58),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내정자(55)가 주주총회를 통한 임명 확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NH농협손해보험 오병관 신임 사장(58) 역시 50대 CEO다.

앞으로 주요 보험사 사장들이 줄줄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남은 사람들은 이런 세대교체 바람에 거취가 불안한 처지일 수밖에 없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김현수 롯데손해보험사장 등이 3월에 임기를 마친다.

이중 차남규 부회장과 박윤식 사장은 지난해 말 한화그룹 인사에서 승진한 만큼,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현수 롯데손보 사장 역시 올해 초 롯데그룹 인사에서 승진했다. 다만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돼 구속되면서 오너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 장수 CEO로 불리는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과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당장 교체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을 사상 최대인 1928억원 거두며 육류담보사태의 여파에서는 벗어나는 모양새다. 그러나 3월에 임기를 마치는 구한서 사장의 거취는 지켜봐야 한다는 예상이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 보험계열사의 세대교체 여파가 업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이지만 인위적인 CEO 교체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며 "3월이 지나고 새로운 라인업이 짜이면 경영과 영업 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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