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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왜 저한테 화를…" 野 군기잡기에 발끈한 임종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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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靑 오후질의 계속·임종석 발언대 불러세우기도

뉴스1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질의순서지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2018.2.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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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성도현 기자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김성태 운영위원장의 회의 진행 과정 중 잇달아 소란이 일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낮 12시가 가까워지자 점심식사 시간을 이유로 회의를 정회하고 오후 1시30분에 속개하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오후까지 하려고 시간 끄시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김 위원장은 "상임위원장 권능에 도전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밥이 중요한가"고 반문했고,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은 "암 걸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 한국당 의원들은 먼저 자리를 떴다. 이후 회의는 오후 1시30분 속개됐다. 임 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도 자리를 지켰다.

김 위원장의 정회 선언을 둘러싼 공방은 오후에도 이어졌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3당 간사 간 오전 중 청와대에 대한 질의를 마치기로 합의했었다고 했지만, 한국당 윤재옥·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질의를 마치는 시간을 정해놓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김성태만큼 민주적으로 (회의를 운영하는 사람이 없다)", "(이 같은 회의 진행은) 청와대를 향한 처절한 노력"이라고 했고,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각각 "지나가던 소도 웃겠다", "모욕적 발언"이라고 항변했다.

김 위원장은 물러나지 않고 "상식선을 벗어난 무례한 입장을 취한다면 당연한 국회 권능으로서 앞으로 이 위원회를 운영하겠다"면서 "간사 간 협의는 협의일 뿐"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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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발언대로 불러 자료제출을 계속 요구하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2.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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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언쟁은 청와대의 자료제출과 관련해 임 실장에게로 번졌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 소속 김승희·곽상도·신보라 의원이 오전 중 요청한 청와대의 자료제출이 늦다는 이유를 문제 삼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저 뒤에 벽에 기대서 위원장 발언에 웃으신 분"이라며 한 청와대 관계자를 지목했고, 이 관계자가 부인하자 녹화된 CC(폐쇄회로)TV를 돌려보겠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급기야 임 실장을 발언대로 불러세워 "위원들이 오전에 자료제출을 요청한 것을 성실히 해달라고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서 청와대 직원께서 자조적으로 웃고 비꼬는 게 청와대 입장인가"라고 물었다.

자리로 돌아가 앉은 임 실장은 "성실히 오전 내내 답변하고 있는데, 왜 저쪽(발언대)으로 불러 세웠는지도 모르겠다"며 "왜 화를 저한테 푸시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자료제출 지연에 대한) 항의의 입장으로 임 실장을 발언대에 세웠다"고 했고, 임 실장은 "따르긴 했지만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김 위원장은 "뭔가 특권의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봤고, 임 실장께 환기를 시켰다"고도 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자 김 위원장은 오후 2시20분 10분간 정회된 회의는 오후 2시30분쯤 속개됐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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