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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블록체인 좀 아세요?" 구인 수요 급증…美선 전문컨설팅 업체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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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를 모셔라’. 블록체인·암호화폐 구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자 트렌드에 민감한 업체들이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개발자 위주의 구인에서 벗어나 보안 전문가, 마케팅, ICO(가상화폐공개, 코인을 발행해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 투자 등 다방면에서 관련 인력을 찾는 회사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카카오(035720)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 상반기 경력 공채 모집 공고에 블록체인 개발자를 포함했다. 라인은 지난 1월 금융 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을 설립,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익명 SNS인 블라인드 역시 최근 관련 인력 모집 공고를 냈다. 금융업계 등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 아예 블록체인·암호화폐 업체로 이직한 사례도 적지 않다.

글로벌 업계 상황도 비슷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가를 채용하지 못한 회사에 블록체인 기술·서비스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 컨설팅 업체까지 등장했다. 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전문가’라는 타이틀만 붙으면 어디에서든 모셔가려고 하는 분위기”라며 “새로운 산업이라 검증된 전문가가 부족한 탓도 있다”고 했다.

◇ 카카오·라인 채용 중…블라인드, 암호화폐 전문가 모집

IT업계에선 카카오, 네이버, 넥슨 등 이미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 ‘빅3’ 업체가 가장 적극적으로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


카카오(035720)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 상반기 경력 공채 모집 공고에 블록체인 개발자를 포함했다. 블록체인 기술 연구 및 관련 어플리케이션 개발, 블록체인 기반 금융·페이먼트(결제) 생태계 구축을 담당할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라인은 지난 1월 금융 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을 설립,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 가상화폐 거래소 서버 개발자 등을 찾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기술 연구 및 기술 개발, 금융서비스 연계, 가상화폐 거래소 엔진 개발 및 운영,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등을 담당할 인력이다.

넥슨이 인수한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은 가상화폐 지갑 운영 등 총 12개 분야 직군에 대한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익명 SNS인 블라인드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에 직접 진출하진 않았지만, ICO 관련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며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엔 블라인드 앱 내 암호화폐 게시판에서 활동하며 ICO 및 암호화폐 관련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할 ‘암호화폐 프로모션 매니저(Crypto Promotion Manager)’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 이직도 활발…실리콘밸리, 구인 수요 급증에 전문 컨설팅 업체까지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로의 이직도 활발하다. 블라인드 미국 오피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최근 암호화폐 전문 투자업체 해시드에 합류했고, 가상화폐 거래소로 자리를 옮긴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있다. 블록체인 회사를 키우는 체인파트너스가 지난해 말 진행한 공개 채용에는 10명 모집에 10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국내 IT업체 한 개발자는 “주변에도 암호화폐 업체들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은 개발자들이 적지 않다”며 “이직을 위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해 블록체인 분야를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했다.

글로벌 업계 상황도 비슷하다. 프리랜서 개발자 취업 사이트인 업워크는 블록체인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 기술 중 하나로 꼽았다. 수요 급증으로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연봉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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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서비스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 컨설팅 업체 ‘블록체인 앳 버클리’ 로고. / 홈페이지 캡처




구직자 분석 회사인 버닝 글래스 테크놀로지는 미국 블록체인 개발자 평균 수입이 연간 13만달러로 일반 개발자 평균(10만5000달러)보다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인 더인포메이션은 21일 실리콘밸리에 블록체인 기술·서비스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 컨설팅 업체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전문 서비스 업체가 생긴 것이다. UC버클리 대학 학생들로 이뤄진 이 회사는 최근 미국 항공 업체인 에어버스(Airbus)에 블록체인 기술 관련 자문을 제공했다. 이 업체는 에어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행기 부품 추적 솔루션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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