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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페이스]케네디센터와 나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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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케네디 우주센터 전경. [사진출처=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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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미국 플로리다주 메리트섬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는 살아있는 우주개발의 역사입니다.

케네디 우주센터는 1961년 8월 공사를 시작해 5년 뒤인 1966년 완공됐습니다. 총 공사비 10억 달러, 총면적 356㎢로 공장지구와 발사지구가 구분돼 있습니다. 공장지구에는 센터 본부, 우주비행사 거주구역, 아폴로조립검사 공장과 각종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습니다. 공장지역에서 10㎞ 떨어진 발사지구에는 로켓 조립공장, 비행관제 센터, 발사대들이 있습니다.

원래 명칭이 '런치 오퍼레이션 센터(Launch Operation Center)'였는데 1970년 이전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서약한 존.F.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 그를 기리는 차원에서 '케네디 우주센터'로 이름을 바꿉니다.

이곳에서 인류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아폴로11호, 수많은 우주 왕복선과 탐사선 등 우주선이 우주를 향했습니다. 최근 우주산업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스페이스X사의 발사대도 이곳에 있습니다.

케네디 우주센터는 지리적으로도 우주 발사에 최적화된 공간입니다. 적도 부근에 위치해 서쪽에서 동쪽으로 최고 초속 0.46킬로미터(㎞/s)의 속도로 자전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동쪽으로 로켓을 발사하면 최대 0.4/s의 추가속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센터의 동쪽은 대서양이어서 발사의 영향에 따른 인명피해를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로 우주센터와 발사대의 위치가 바닷가에 만들어진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장인 나로 우주센터는 2002년 공사에 들어가 2009년 6월11일 준공했습니다.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부지면적 500만㎡, 시설부지 37만㎡로 케네디 우주센터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조그마한 규모입니다.

비록 미국의 우주개발 역사와 비교할 순 없을 정도로 초라하지만 세계에서 13번째로 우주센터 보유국이 됐다는 사실은 커다란 의미를 갖습니다. 그동안 발사장을 갖추지 못해 비싼 외화를 지불해가며 외국 발사장에서 한국 위성을 발사해오던 설움을 벗었습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나라도 우주개발의 선진국 대열에 포함됐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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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나로호. [사진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갖춰야할 3가지 조건, 즉 인공위성 및 발사체 자력개발 능력, 그리고 자국 내 발사장을 갖춘 나라가 됐습니다.

미국은 1949년 설립된 플로리다의 '케이프 케너버럴' 발사장 등 10개의 우주센터를 운영 중이고, 중국은 4곳의 발사장을 갖췄고, 일본도 3곳의 발사장을 운영 중입니다.

21일(현지시간)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 우주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나 총리도 나로센터에서 국가의 우주개발 계획을 논의하는 날이 곧 오리라 기대합니다. 아직 10년이 안된 우주센터입니다. 그러나 시작이 반입니다.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기술로 만든 위성과 발사체를 우리 영토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아직 10년도 안됐지만, 우주개발의 현장인 나로센터에서 젊은 꿈나무들이 활약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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