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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령화 시대, 결국 자동차는 자율주행으로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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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NASA(미 항공우주국) 기술을 기반으로 돌발 상황이나 방해물이 나타나도 자율주행이 끊기지 않고 유지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선보인 '뇌파 이용 차량 제어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계속 연구 중입니다."

조선비즈

지난 5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서 열린 ‘닛산 퓨처스’에서 니콜라스 토마스 닛산 전기차 담당 이사가 ‘e페달’ 등 차세대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 한국닛산 제공



도이 가즈히로 닛산 연구·개발(R&D) 담당 부사장은 지난 5~7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닛산 퓨처스(NISSAN FUTURES)'에서 이같이 말했다. 행사는 닛산이 자동차 업계 리더와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자동차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닛산은 미래 전략의 방향인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를 강조했다. 완벽한 자율성과 친환경성·연결성을 융합해 사람들을 더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이끌고, 대기오염·도시화·교통체증 같은 당면 과제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미래 방향 제시

닛산은 행사에서 닛산 노트 e-파워(Nissan Note e-POWER), 닛산 에포로(Nissan EPORO) 로봇, V2H(Vehicle to Home) 등 인텔리전트 모빌리티의 발전상을 선보였다. 전기차 산업의 미래 성공 요인에 대한 전망과 지속 가능한 자동차 산업을 위한 에너지 기술들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신형 리프(LEAF)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신형 리프는 닛산의 첨단 기술이 총집약됐다. 리프는 2010년 1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돼 지금까지 30만대 이상이 팔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순수 전기차'로 자리 잡고 있다. 신형 리프는 가속과 브레이크가 페달 1개에 통합된 'e페달' 기술이 적용됐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되는 구조다. 리프는 CES를 주관한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가 선정한 인텔리전스·자율주행 기술 부문 'CES 최고 혁신상'과 'CES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술 부문' 상을 받았다.

도이 부사장은 "현시점에서 가장 최적화된 방향은 전기화이며, 닛산은 전기화를 가장 오랜 시간 증명해 온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최근 다른 브랜드에서 개발 중인 수소전기차에 대해서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연구개발은 이미 끝났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 수소 인프라가 준비되지 않았다"며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닛산 퓨처스에서 공개된 '동남아시아 지역 전기차의 미래' 연구에 따르면, 차량 수요가 급증하는 동남아에서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6개국 소비자 3명 중 1명은 다음에 살 차로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자율주행, 고령화 문제 해소에 도움"

닛산은 CES에서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모델 'IMx'를 공개한 바 있다. IMx는 닛산의 자율주행 기술인 '프로파일럿(ProPILOT)'이 탑재돼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구동 크로스오버 콘셉트 모델이다.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면 운전대가 대시보드 안으로 숨고 등받이를 뒤로 눕혀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좀 더 편안한 자세와 여유로운 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1회 충전으로 약 600㎞를 간다.

닛산은 이번 행사에서 인텔리전트 모빌리티가 필요한 이유로 고령화와 환경보전을 꼽았다. 세계 각국에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자율주행 등 인간을 돕는 기술이 더 많이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환경문제는 이제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들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 기존 가솔린·디젤로부터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닛산은 르노·미쓰비시가 가진 공통 플랫폼, 기술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닛산 관계자는 "어느 한 업체가 홀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주도할 수는 없다"며 "닛산 퓨처스와 같은 자리에서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이 함께 통찰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우리 앞에 놓인 길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행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김승범 기자(sb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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