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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유럽연합 탈퇴' 기치 프랑스 제2 우익정당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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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에 필리포 前 국민전선 부대표…탈당 후 '애국당' 창당

연합뉴스

플로리앙 필리포 프랑스 애국당 대표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2인자'였던 정치인이 탈당 후 새로운 우익정당을 창당했다.

플로리앙 필리포 전 국민전선(FN) 부대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노르망디 아라스에서 '애국당'의 창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에 공식 취임했다.

유럽연합(EU) 탈퇴와 프랑스 우선주의를 기치로 출범한 애국당은 우선 내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의석 확보를 목표로 세계화 과정에서 소외된 농민·노동자와 우익 진영의 표심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필리포는 프랑스의 '대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부대표를 지내는 등 당내 브레인으로 꼽혔지만, 마린 르펜 당대표와의 갈등 끝에 작년 9월 탈당했다.

필리포는 FN 내에서도 유럽연합(EU)·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와 프랑화 복귀 등 급진적인 반(反) 세계화 노선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그러나 국민전선이 작년 프랑스 대선과 총선에서 잇따라 참패한 뒤 르펜 대표가 당의 오랜 반(反)유럽 노선의 수정을 시사하자 이에 반발했고 결국 르펜과 갈라섰다.

르펜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민전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명 변경과 주요노선 수정 등 당의 '전면쇄신'을 내걸고 전국을 돌며 당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한 때 자신의 '오른팔'로 불리던 필리포의 신당 창당 소식에 그는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공영 프랑스텔레비지옹과 인터뷰에서 르펜은 "필리포는 정치 지도자가 아니다. 정치에 그가 몸담을 공간은 없으며 그의 당은 존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yonglae@yna.co.kr

연합뉴스

2014년 마린 르펜(오른쪽) 국민전선 대표와 함께 있는 필리포 애국당 대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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