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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캐나다 총리 8일간 인도 방문 '느슨한 일정' 논란…홀대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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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8일간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 인도 중앙정부 고위 인사와 함께하는 일정이 하루밖에 되지 않아 논란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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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도 타지마할에서 쥐스탱 트뤼도(오른쪽) 캐나다 총리와 가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인도 외교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지난 17일 인도에 도착했으며 24일 귀국한다.

트뤼도 총리는 7박 8일간 일정 가운데 출국 전날인 23일에야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환영식을 하고 모디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으며 그 전에는 인도 연방정부 고위인사와 함께하는 일정이 거의 없다.

부인과 미성년 자녀 3명과 함께 인도를 방문한 트뤼도 총리는 방문 둘째 날인 18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에 있는 타지마할을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19일에는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 주를 방문했지만 모디 총리는 동행하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는 구자라트 주, 마하라슈트라주, 펀자브 주총리를 만나고 뭄바이와 뉴델리에서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 등에도 참석하지만, 1주일이 넘는 국빈방문 일정으로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시민단체인 캐나다납세자연맹의 아론 우드릭 사무국장은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총리가 한 나라를 방문하기에 1주일은 긴 시간인데 이 가운데 반나절만 (상대국 총리와) 공식적으로 만난다는 것은 너무 짧다"면서 "이번 방문이 공금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캐나다 칼턴대 비벡 데헤지아 교수는 "실질이 거의 없는 세금 낭비"라고 혹평했다.

일각에서는 모디 총리가 트뤼도 총리를 의도적으로 소홀히 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일본 등 정상방문 때 모디 총리가 직접 공항에 나온 것과 달리 트뤼도 총리가 17일 공항에 도착했을 때 부장관급 인사가 영접했으며, 다른 국가 정상들의 국빈방문 때 모디 총리가 트위터 등에 적극적으로 환영의 글을 올린 것과 달리 지금까지 트뤼도 총리 방문에 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것 등이 이른바 '홀대론'의 근거로 언급된다고 힌두스탄 타임스는 전했다.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에 사는 시크교도들의 표를 의식해 인도와 분리해 시크교도들의 독립국가 '칼리스탄'을 만들려는 시크교 급진주의자들에게 다소 온건한 태도를 보인 것이 인도 정부의 반감을 샀다는 주장도 나온다.

트뤼도 총리 내각에는 현재 하르짓 사잔 국방장관을 비롯해 4명의 인도계 시크교도 장관이 있다.

이에 대해 비슈뉴 프라카시 전 주캐나다 인도대사는 "모디 총리가 과거 몇몇 정상들을 이례적으로 공항에 나가 맞이했을 뿐 트뤼도 총리를 소홀히 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까지 트뤼도 총리와 모디 총리가 만나지 않은 것도 일정이 그렇게 짜여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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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도 구자라트 주 간디나가르의 악샤르담 사원에서 8일 쥐스탱 트뤼도(오른쪽) 캐나다 총리 가족이 나란히 앉아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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