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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TF현장] 기자들과 '충돌'로 번진 홍준표의 MBN 취재거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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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한국당 당직자들과 대치하고 있는 기자들. /판교=이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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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홍준표에 항의 취재… 당직자들 '과잉' 저지로 인한 충돌

[더팩트ㅣ판교=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MBN 취재거부가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의 '충돌'로 번졌다. 당직자들의 '과잉' 취재 저지가 결국, 화를 불렀다.

20일 오후 1시 40분경 홍 대표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 캠퍼스를 찾았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이야기를 듣고 간담회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자리엔 홍 대표 입장에선 '불청객'들이 있었다. 최근 한국당 취재거부 사태를 겪고 있는 MBN 기자들이었다.

MBN 기자들은 홍 대표가 차량에서 내리자 "취재를 합당하게 왔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대표를 보좌하는 당직자들은 취재하는 카메라의 렌즈를 손으로 가리고 기자들을 밀쳤다. 순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홍 대표는 MBN 기자들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앞만 보고 걸었다. MBN 기자들은 거듭 "이유를 말해달라"고 소리를 높였고 홍 대표는 "거짓 방송의 취재에는 응하지 않는다"고 짤막하게 답한 뒤 간담회 대기 장소로 들어갔다.

홍 대표가 사라진 뒤 기자들은 항의했다. 당직자들이 MBN의 카메라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다른 방송사 카메라 렌즈까지 가리고 촬영기자가 넘어질 정도로 세게 밀쳤기 때문이다.

저지를 당한 기자들은 "다치면 어쩌려고 그런 거냐. 취재하러 온 기자들에게 뭐 하는 거냐"며 10분여간 강력하게 항의했다. 대치는 당 관계자들의 사과와 중재로 결국 마무리됐지만, 홍 대표의 취재거부는 계속됐다.

홍 대표가 곧 대기장소에서 나와 간담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MBN 기자들은 또다시 질문했지만 홍 대표는 "아까 말했다"는 말만 남기고 간담회장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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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를 찾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 /판교=이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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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 대표는 지난 2일 류여해 한국당 전 최고위원의 '홍 대표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는 발언을 보도했단 이유로 MBN에 대한 취재거부를 선포했다. MBN은 곧 정정보도를 내고 사과했으나 홍 대표는 기사를 작성한 MBN 기자와 보도국장을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소송도 제기했다.

이후 MBN은 "홍 대표의 이번 결정은 '언론 길들이기'로 받야들여질 수 있는 만큼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지난 19일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문을 통해 "취재 거부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성역 없이 취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MBN의 항의 취재는 이 입장에 대한 실행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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