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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터뷰] 찬란한 은메달…'우정도 메달감' 빙속 여제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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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직접 한국어 공부한 듯…중학교때부터 친해"

"1~2년 선수생활 더 하면서 경기 즐기고 싶어"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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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저작권은 JTBC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어제(19일)는 이 시간에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무척 어려운 인터뷰가 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은 무척 편안한 인터뷰가 될 것 같은 예감이 우선 듭니다. 오늘 저하고 만날 분은 지금 이 자리에 나오시지는 않고 영상으로 연결을 할 텐데요. 평창에 계십니다. 거기서 오늘 메달을 받은 선수입니다. 누구일까요?

바로 제가 < 앵커브리핑 > 에서 지금 말씀드린 이상화 선수가 평창에서 메달을 받고 저를 만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상화 선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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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449/NB11592449.html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안녕하세요. 이상화입니다.]

[앵커]

메달 받고 한 1시간이 넘었는데 저희 뉴스룸 인터뷰를 위해서 현지에서 기다려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아니에요, 별말씀을요.]

[앵커]

경기는 엊그제 끝났지만 오늘 조금 전에 메달을 받았는데, 바로 이상화 선수 뒤에 보이는 건물이 메달을 받았던 곳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네.]

[앵커]

기분이 어떠십니까, 지금?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일단 경기는 끝나서 홀가분한 상태고요. 그리고 메달을 받으니 더 감흥이 온 것 같아요, 올림픽이 끝났다는 것을…]

[앵커]

메달을 한 칸 위에서 받았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계십니까?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물론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은메달에도 만족은 해요.]

[앵커]

저의 개인적인 감상을 말씀드려서 어떨지 모르겠는데 만일에 이번 경기에서 3연패를 하셨다면 그건 물론 대기록으로 남겠지만 뭐랄까요. 그날 경기를 보고 나서 든 느낌은 비록 은메달이었지만 그래서 3연패라는 기록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큰 감동으로 남았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이런 느낌에 혹시 동의하시는지요?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동의는 하는데요. 일단 저 역시도 3연패를 하고 싶었고, 그리고 그런 3연패라는 압박과 부담감 때문에 사실 힘들었었거든요. 그런데도 등수 안에 들었고 그리고 올림픽 은메달을 제가 갖게 됐잖아요. 그걸로도 저는 지금 만족해요.]

[앵커]

역시 솔직하신 것 같습니다. 그날 그 경기 전에 링크를 돌았잖아요. 몸도 풀 겸 돌고, 돌 때는 제가 그걸 잘 못 느꼈는데 바로 전에 일본 나오 선수가 뛰고 난 다음에, 물론 앞 선수 기록을 우리 이상화 선수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나오 선수가 게임이 끝난 다음에 그 안에 있던 일본 관객들이 굉장히 환호를 하고 그래서 아마 느낌에 이 선수가 잘 뛰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을 텐데…그래서 조금 긴장한 모습, 이런 것을 봤다고 하면 맞을까요?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그냥 긴장은 '제가 몇 초를 탈까'라는 긴장 속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리고 사람들이 그 선수가 끝나고 환호하는 걸 들으면서 '잘 탔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했어요. 왜냐하면 저도 제 경기를 준비해야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저도 초반 100m에서 실수를 할까봐 약간 긴장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앵커]

그렇군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거겠죠. 아무튼 게임은 끝났습니다. 게임은 끝나고 이제는 홀가분하게 저하고 인터뷰를 하고 계신데, 알람 7개를 모두 끄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끄고 잘 잤습니까?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일단은 껐어요. 오늘 아침에는 스케줄이 없어서 끄고 일어났는데 몸이 시간을 알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맞췄던 시간에 얼추 비슷하게 일어났어요. 일어나게 되어지더라고요.]

[앵커]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죠. 앞으로 상당히 그럴 것 같습니다.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그렇죠.]

[앵커]

경기 후에 경쟁자였던 고다이라 나오 선수하고 서로 끌어안고 서로 다독이던 그런 모습을 팬들이 보고 굉장히 기분 좋아하셨습니다. 혹시 그때 둘이 무슨 말을 주고받으셨는지 기억을 하시는지요?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네. 일단 저는 트랙을 돌면서 사람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었고 계속 울고 있었어요. 그런데 직선주로에서 나오 선수가 기다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가서 안겼죠. 그런데 나오가 '잘했다'고 칭찬을 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해 줬어요.]

[앵커]

두 선수는 워낙 친하다면서요?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네, 저희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와서 굉장히 친해요.]

[앵커]

그런가요. 꽤 오랫동안 그럼 서로 알고 친하게 지냈던 선수군요.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네.]

[앵커]

한국말도 그러면 이상화 선수가 좀 가르쳐주셨습니까?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아니요. 한국말은 어느 정도, 그러니까 정말 짧은 단어만 알려주었고요. 그리고 나오가 공부를 한 것 같아요. 정말 간단한 대화법.]

[앵커]

지금 나오 선수 기자회견 장면도 잠깐 나오는데…지금 고다이라 선수하고 불과 0.39초 차이였습니다. 선수들이 느끼는 0.39초 차이라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굉장히 큰 기록 차이고요. 그리고 솔직히 올림픽에서는 기록보다는 순위가 매겨지는 것이기 때문에, 물론 기록도 상관이 있지만. 그런데 그 친구는 36초대에 진입을 했고 저도 진입을 하고 싶었고 목표가 36초 후반이 목표였으니까. 그런데 그 친구는 그걸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 잘 마무리를 했네요.]

[앵커]

초반 100m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그 100m 기록은 굉장히 좋았고, 그런데 그 후에 이른바 막판 흔히 얘기하는 '뒷심'. 그 부분이 조금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덜했다. 그래서 어느 전문가들은 뭐라고 얘기하냐면 바로 '무릎 부상 때문에, 왼쪽 무릎 부상 때문에 그것이 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라고 얘기하는데 본인이 느끼기에는 어땠습니까?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물론 부상 때문에 코너에서 왼발에 힘을 못 준 것은 맞아요. 부상 때문에 오른발로 코너를 타야 했고 왜냐하면 곡선에서는 왼발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무릎이 아프면서 그런 게 밸런스도 틀어졌고 그리고 힘을 가해지는 방법에서도 또 다른 차이가 있었고. 그리고 그 친구 기록을 알아서 알고 시합을 탔기 때문에 저도 코너 들어가기 전에 서둘렀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약간 코너를 잘못 들어가서 나올 때, 코너를 나올 때 속도를 못 살린 게 약간 아쉽죠.]

[앵커]

지금 올림픽만 벌써 네 번째 뛰었습니다. 그런데 1, 2년 정도는 선수생활을 더 하겠다고 얘기한 바가 있고요. 그 1, 2년의 목표는 뭘까요?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일단 저는 평창동계올림픽도 끝났고, 물론 순위에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 월드컵을 다니면서 저는 정말 각국의 나라에서 즐겨보고 싶어요. 물론 시합도 중요하지만 여유를 가져보고 싶어요.]

[앵커]

각 대회 참여를 하면서?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네.]

[앵커]

그리고 1, 2년 뒤에는요?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네? 1, 2년 뒤는 지켜봐야 될 문제고, 일단은 능력이 된다면 1, 2년은 해야 한다는 건 맞다고 봐요. 그 부분은 지켜봐야 할 문제인 것 같고요.]

[앵커]

다음 올림픽은 절대로 아니고요?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그거는 제가 아직 확답을 못 드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올림픽이 끝난 지 저로서는 이틀밖에 안 지났고 그리고 물론 아직 올림픽 기간이고 그래서 이걸 즐기고 싶지 다음 올림픽을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앵커]

그런데 아무튼 우리 빙상여제 이상화 선수의 팬 여러분들은 1, 2년으로 딱 해 놓으니까 그럼 다음 올림픽은 안 나가나보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조차도 지금은 얘기하지 않는 것으로 하죠, 그러면.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네, 그게 나을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으십니까?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일단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편히 자보고 싶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시계 7개 다 끄시고 푹 주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네,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 고맙습니다.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감사합니다.]

[앵커]

이상화 선수였습니다.

손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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