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지금! 괜찮으십니까](23)긍정의 마음으로 나누는 ‘행복바이러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긍정심리학은 199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 교수이면서 당시 미국심리협회 회장이던 마틴 셀리그먼이 창시한 학문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50년 넘게 인간의 부정적인 심리 부분에 더 많이 연구돼온 심리학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출발한 학문이기도 하다. 셀리그먼 회장은 “인간의 건강한 부분이 더 건강하게 성장하여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인간의 부정적인 심리를 연구하는 만큼 건강한 심리도 같은 밀도로 연구해 심리학이 균형감 있게 발전하여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긍정심리학은 행복한 삶을 어떻게 개개인이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가르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이 학문은 “행복은 자신의 강점을 기반으로 해서 즐겁게 살아가는 삶,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하는 삶,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의 삶, 의미 있는 삶, 자신의 삶 안에서 크고 작은 성취를 이뤄가는 삶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 안에 정서적인 기쁨과 인지적인 만족감이 충만한 상태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것이 행복이라고 한다.

항상 우리는 이런 기쁨이 충만한 상태를 살 수는 없지만 자신의 행복을 잘 조절하는 기술을 배우면 무슨 일이 닥치든 만족스러운 삶에 이를 수 있다. 운전을 할 때 험난한 날씨와 가파르고 상태가 좋지 않은 길에서 기어를 잘 조절하면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의 행복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의 질에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피터슨은 긍정심리학을 한마디로 ‘타인’이라고 정의하였다.

하버드대학교 위건 박사가 직장, 가정, 사회생활 등 각 분야에서 실패한 사람을 대상으로 ‘왜 실패했는지’ 조사한 결과, 전문지식이 모자라서 실패한 사람은 고작 15%였다. 85%의 사람은 잘못된 인간관계로 인생에 실패했다고 한다.

이렇듯 함께 서로서로 감사하는 삶, 용서하는 삶, 나누는 삶, 배려하는 삶, 존중하는 삶, 공감하고 경청하는 삶, 적극적인 칭찬과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삶이 기쁨을 가져다는 주는 삶이 될 수 있음을 긍정심리학은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하고 있다.

긍정심리 전문교육에서는 감사일기와 용서편지 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 실천하며, 또 서로서로 나누면서 개개인이 몸소 행복이 무엇인지 체험하게 한다. 수업을 마치면서 참석자들은 모두가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긍정하는 마음을 갖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신의 일상이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어지는 일상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긍정이기도 하다. 긍정에서 나오는 행복바이러스는 다른 이들에게 전염되기 시작한다. 우리는 보편적으로 돈을 우선시하는 사회, 무한한 경쟁사회, 과정을 중요시하지 않는 사회 안에서 서로를 잃어가면서 행복에서 멀어져 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그 소중하고 귀한 가치들을 알아차리고 일으켜 세우기만 해도 우리의 행복바이러스는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그날을 희망하면서….

<최숙희 | 데레사 수녀·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병동 파트장(긍정심리사·긍정심리전문강사)>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