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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올림픽] '진한 우정' 계속…고다이라 "상화가 한글 가르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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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수여식에서도 미소로 다정한 대화

뉴스1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20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받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화, 고다이라 나오(금메달·일본), 카롤리나 예르바노바(동메달·체코). 2018.2.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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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정명의 기자 = "(이)상화 선수가 한글로 고다이라를 어떻게 쓰는지 알려줬어요."

메달을 받는 자리에서도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고다이라 나오(32·일본)의 우정은 계속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메달리스트의 메달 수여식이 20일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렸다. 지난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한일 양국에 뜨거운 감동을 전했던 이상화와 고다이라가 다시 한 무대에 섰다.

이틀 전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링크 위에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금메달의 고다이라는 은메달 확정 후 눈물을 흘리고 있던 이상화에게 다가가 어깨를 도닥였다. 둘이 포옹하는 장면은 지금까지 이번 대회 최고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도 두 선수는 시상대에 서기 전 다정하게 대화를 나눴다. 옅은 미소를 흘리기도,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이상화는 고다이라와 나눈 대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 "추웠다"며 "무대에 서기 전에 긴장된다는 얘길 했고, 시상대에서 계속 서로 으쌰으쌰 했다"고 대답했다.

고다이라도 "(식을 기다리며) 상화 선수가 한글로 '고다이라 나오'를 쓰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했고, 서로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금메달과 은메달이 갈렸지만 두 선수 모두 승자였다. 이상화는 값진 은메달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으며, 고다이라는 특유의 겸손한 자세로 올림픽 첫 금메달의 기쁨을 느꼈다.

이상화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돼 울컥하게 됐다"며 시상식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정말 좋아서 또 다시 울컥한 것 같다"고 시상대에 서기 전 다시 한 번 감정이 북받친 이유를 전했다.

고다이라는 "월드컵, 세계선수권 우승과는 다른 기분"이라며 "금메달이 이런 색깔이구나 싶다. 여러분들께도 금메달을 걸어드리고 싶은데, 유키 선생님한테 먼저 걸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다이라가 말한 유키 선생님은 유키 마사히로(53) 코치로, 고다이라를 10년 넘게 지도하며 네덜란드 유학 등을 권유해 그를 금메달리스트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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