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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육사,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 웹툰 삭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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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웹툰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의 한 장면. [사진 육사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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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가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98)의 활약을 그린 웹툰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19일 육사는 “지난달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던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라는 제목의 웹툰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육사 학술정보원이 제작한 이 웹툰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백선엽 전 장군의 활동을 집중 조명하면서 백 전 장군을 ‘전쟁 영웅’으로 묘사했다.

웹툰 제목인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는 백 전 장군의 회고록 제목이다. 육사는 이 웹툰을 2016년 5~9월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에 대해 역사 관련 단체들은 “육사가 백선엽 전 장군의 친일 행적은 언급하지 않고, 전쟁 영웅으로만 그리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비판을 했다. 백 전 장군은 일제 강점기 때인 1943년 2월부터 2년여 동안 항일 독립운동 토벌에 나선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했다. 이 때문에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백 전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했다.

육사의 웹툰 삭제는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의 전통도 우리 육군사관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하고 광복군을 우리 군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12월 육사는 ‘신흥무관학교와 무장독립투쟁’, ‘독립·광복군과 육군의 기원’, ‘육군사관학교의 효시(嚆矢)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특별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육사 측은 백 전 장군 웹툰 삭제를 두고 “육군이 전쟁 영웅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상(賞)’과 관련된 웹툰을 연재하기 위한 것”이라며 “홈페이지 구성과 배치, 서버 용량 등도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육사는 현재 1972년 베트남전에서 공을 세운 고 임동춘 대위의 활동을 담은 웹툰과 훈련 중 잘못 떨어진 폭탄을 몸으로 막아 부하들을 구하고 숨진 강재구 소령의 이야기를 그린 웹툰을 새로 게재할 예정이다.

육군은 임 대위를 기리기 위해 2006년 ‘동춘상’을 만들어 모범 소대장들을 선발해 매년 수여하고 있으며, 육사도 1966년부터 모범 중대장에게 ‘재구상’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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