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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ECB, 北과 거래한 라트비아 은행에 지급정지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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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美 재무부, ABLV 대북거래 혐의 공개

美 금융시스템 막히자 '뱅크런'

뉴스1

라트비아 은행 ABLV <자료사진>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북한 기업과 불법 거래 및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라트비아 은행 ABLV에 유럽중앙은행(ECB)이 19일(현지시간) 지급중지를 명령했다.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 동안 ABLV의 재정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은행이 현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라트비아 중앙은행 및 당국과 협조하는 동안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 재무부는 ABLV가 북한과 연계된 기업 및 관계자와 거래 및 돈세탁을 했다는 혐의로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완전히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조달에 필요한 자금도 이 은행을 거쳤으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이라고 밝혔다.

ABLV는 미 정부가 주장하는 혐의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자금 유출(뱅크론)을 막지는 못했다. 전체 예금 중 22%에 달하는 6억 유로(약 8000억원)가 빠져나갔으며, 이에 ECB가 재정 상황 악화로 보고 추가 인출을 막기 위해 모라토리엄을 명령한 것으로 보인다.

라트비아는 지난 2003년 유럽연합(EU)에 가입했으며, 2014년부터 유로화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ABLV는 라트비아 3대 은행 중 한 곳으로 ECB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

또한 일마르스 림세빅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주말 뇌물수수 혐의로 라트비아 당국에 체포됐다. 아직 세부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라트비아 언론들은 ABLV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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