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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창원 구산관광단지, 골프장+숙박사업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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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숙박시설 늘리는 토지이용계획 불허 요구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자연경관이 뛰어난 구산면 바닷가에 추진 중인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이 골프장에 이어 숙박중심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환경단체가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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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창원물생명시민연대가 20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사업자인 삼정기업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계획 변경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18.2.20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0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사업자인 삼정기업 컨소시엄(이하 삼정기업)이 구산해양관광단지 당초 사업계획을 바꿔 숙박시설을 대폭 늘리려 한다고 밝혔다.

창원시가 2015년 고시한 구산해양관광단지 토지이용계획 상 18홀 골프장 등 골프 시설이 예정된 운동오락 시설지구는 131만2천㎡ 규모였다.

그러나 삼정기업은 최근 운동오락 시설지구 면적을 109만6천㎡로 줄이는 대신 숙박시설 지구는 당초 20만9천100㎡에서 44만7천400㎡로 배 이상 늘리는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원래 계획한 골프연습장, 승마장 대신 그 자리에 전원주택형 숙박시설이 들어온다.

숙박시설 규모는 기존 골프 빌리지 60실을 포함해 118실로 늘어난다.

골프장 규모는 18홀로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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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해양관광단지 토지이용계획.
위쪽이 당초 토지이용계획, 아래쪽이 변경안. 노란색이 숙박시설.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제공=연합뉴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숙박시설을 늘리려는 삼정기업의 계획은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할 숲, 자연경관을 특정인의 사유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어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에 기업연수원, 펜션 조성계획이 있고, 가까운 마산로봇랜드에도 콘도미니엄, 펜션,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라 객실이 넘쳐난다"며 "또 다른 숙박시설을 계획하는 것은 사업이 중복될 뿐 아니라 난개발 우려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삼정기업이 추진 중인 해당 토지이용계획 변경안은 창원시, 경남도,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행정기관은 구산면 자연환경을 관광숙박업으로 전락시키는 변경안을 불허하고 부동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창원시가 민자를 투자해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 바닷가에 2022년까지 골프장과 기업연수원, 펜션, 어린이 놀이시설, 글램핑장, 짚라인, 카페촌, 상가 등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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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해양관광단지, 마산로봇랜드 사업 현황.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삼정기업과 이 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삼정기업 컨소시엄은 3천800억원 가량을 투자해 2022년까지 관광시설을 건설한다.

창원시는 국비·지방비 330억 여원을 들여 도로, 주차장, 상·하수도 시설 등 공공시설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옛 마산시 시절인 2000년부터 추진된 해묵은 프로젝트다.

육지부문 수산자원보호구역을 해제(2008년)하고 관광단지로 지정(2011년)받는 데만 10년가량이 걸렸다.

사업계획 수립, 환경영향평가에 다시 수년이 넘게 걸렸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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