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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흑해에 감도는 新냉전 분위기…미-러 해군력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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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구축함 2척, 흑해 전개…"러시아 대응 위해"

"미·러, 냉전 때처럼 상대방 존재에 익숙해져야"

뉴스1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카니'가 동급 구축함 '로스'와 합류하고 있다. (미 해군 트위터 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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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흑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졌다. 러시아의 영향력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이 일대에서 해군력을 늘리면서다.

CNN은 20일(현지시간)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2척이 지난 17일 흑해에 전개된 사실을 일례로 지적했다.

흑해 인근을 관할하는 미 해군 6함대는 성명을 통해 구축함 '카니'가 "해상 안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동급 구축함 '로스'와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의미심장한 조치다. 러시아가 일대에서 군사력을 부쩍 늘리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또한 미 구축함이 흑해에 2척 이상 전개된 건 지난해 7월 이래 처음이다.

러시아는 미군 구축함 2척이 전개된 하루 뒤인 지난 18일 호위함 '아드미랄 에센'과 초계함 2척을 흑해에 투입하고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유럽에 주재하는 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새 것이 생기면 무조건 (흑해 인근) 크림반도에 투입한다"고 말했다.

구축함 카니가 로스와 합류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흑해에 배치된 미군력을 덜 민감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영향력이 크림반도에서의 국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흑해 인근에 전개되는 미군력에 매우 민감하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크림반도에 수백명의 병력과 최신 무기들을 배치하고 있다. 지난달과 지난해 11월, 러시아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에 5피트(약 1.5m)까지 근접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이 같은 긴장이 더는 유지돼선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미군력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마치 냉전 때처럼 가까운 거리에서도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규칙을 학습한다는 구상이다.

유럽에 주둔하는 한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과 러시아는 냉전 때 춤을 추곤 했지만 모두가 그 춤의 역할을 인지하고 있었다. 저쪽이 폭격기를 띄우면 나도 폭격기를 띄우는 식이다. 또 저쪽이 함선을 보내면 나도 함선을 보내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냉전 때와 달리 2018년에는 어떤 방식이 될지 아직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진통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흑해와 크림반도를 포괄하는 지역은 러시아의 2014년 크림반도 병합에 따라 군사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이 긴장은 계속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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