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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리아 동구타 민간인 100여명 사망…3년 최대(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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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공격…어린이 최소 20명 사망

SOHR "지상전 염두 둔 폭격"

뉴스1

19일(현지시간)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점령한 동(東)구타 지역의 도시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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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동(東)구타에서 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100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15년 초 이후 동구타에서 발생한 가장 큰 민간인 사망자 규모다.

AFP통신에 따르면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은 사망자 가운데 최소 20명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앞서 300여명으로 알려졌다.

2012년 반군 세력의 손에 들어간 동구타에는 주민 40만명이 거주한다. 친정부군은 이날 앞서 공습뿐 아니라 로켓포·포격을 하무리예·두마 등 동구타 전역에 가했다.

하무리예 거주민인 알라 알 딘(23)은 주민들이 정부군의 잠재적 공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구타의 운명은 알 수 없다. 우리는 신의 자비만 바라며 지하실에 숨을 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두마에서 5명의 영아가 먼지와 잔해에 뒤덮인 채 병원에 실려갔다고 전했다. 마을 곳곳에서는 갓 태어난 신생아를 비롯해 어린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눈물을 흘렸다.

SOHR와 시리아 일간지 알 와탄 등에 따르면 최근 잇따른 시리아 정부의 공격은 협상이 아닌 지상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라흐만 소장은 "정부가 지상 공격을 위한 길을 다지기 위해 동구타를 폭격했다"고 말했다.

정부군은 이달 초에도 5일간 폭격을 실시해 민간인 250여명을 살해하고 수백여명을 부상케 했다. 며칠 뒤 정부군은 260여발에 달하는 로켓을 발사해 민간이 1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SOHR은 비슷한 시기 정부가 동구타에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이 곧 들이닥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동구타 인근 거주민들이 떠날 채비를 하기도 했다.

시리아의 반정부 연합 세력인 시리아국민연합은 친정부군의 공격을 "몰살전"이라 비판하며, 시리아 정부를 돕는 러시아가 "갈등 해소를 위한 정치적 절차를 매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각국이 "국제적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민간인을 겨냥한 동구타 공격이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무의미한 인간의 고통을 끝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촉구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내전이 시작된 이후 34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확대한 이후에는 미군 주도의 국제연합군과 러시아까지 개입했다.

지난달에는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관할하는 북부 아프린 지역을 상대로 터키가 '올리브가지' 군사작전을 실시해 국제적인 우려를 낳았으며 이 작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날 시리아 병력이 아프린으로 진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터키 정부는 '재앙적 결과'라며 쿠드르족을 돕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뉴스1

19일(현지시간) 동구타 지역의 건물 사이로 거대한 연기가 드리운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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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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