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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이스댄스 동메달 시부타니 “예술적으로 뛰어난 방탄소년단 정말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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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강릉=최형창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 출전 중인 알렉스 시부타니(27)와 마이아 시부타니(24·이상 미국)는 남매 선수다. 남매가 짝을 이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지난 12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20일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서도 동메달을 한 번 더 따냈다.

이들은 지난 17일 트위터에 사진 한 장과 함께 게시물을 올렸다. 시부타니 남매는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을 위해 모자를 준비했다. 그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리며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팬임을 인증했다. 사진에는 알렉스와 마이아가 털모자 7개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비니를 들고 있었다. 미국 선수단 공식 비니에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의 이름이 각각 새겨져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은 한국팬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 아이돌 그룹의 위상을 한껏 경험할 수 있다. 시부타니 남매 외에 러시아 피겨 싱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는 “엑소(EXO)덕분에 기분이 좋아지고 경기도 잘할 수 있게 됐다”며 “엑소 모든 멤버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엑소는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출연하는데 팬들은 메드베데바 기사 댓글로 “메달 따고 엑소 꼭 만나서 사진 찍으세요”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낸 재미동포 클로이 김(17)은 아이돌그룹 2NE1 출신 씨엘을 좋아하고 그의 노래를 즐겨듣는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시부타니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찾아 댓글로 선물 전달법을 알려주는가하면 동메달 획득 축하글을 남기기도했다.

세계일보

시부타니 트위터 캡처


이날 시부타니 남매는 한국 팬들과 방탄소년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일본계인 알렉스는 “아시아계로서 미국에서 자라면서 아이스댄스 분야에서 우리와 닮은 외모의 롤모델을 찾기 힘들었다”며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방탄소년단 사진이 걸리는데 미국에서 자란 아시아계로서 우리를 닮은 사람이 그렇게 두드러지는 모습을 잘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알렉스는 “미국인 중엔 방탄소년단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은 정말 잘한다.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우리는 그들을 정말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알렉스는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며 “예전엔 싱글 종목에만 관중이 많았는데 이젠 아이스댄스 경기도 꽉 찬다. 여기 와서 따뜻한 환대를 받아 정말 감사하다”고 밝게 웃었다.

강릉=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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