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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이슬란드, 유럽 최초 포경수술 금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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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 제출 의원 "아동의 권리 보호해야"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선 종교 의식으로 인식

뉴스1

2015년 1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이슬람사원에서 한 소년이 종교의식으로서 포경수술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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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북대서양 섬나라 아이슬란드가 유럽 최초로 포경수술 금지국이 될 전망이다. 이와 맞물려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관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종교에서 포경수술은 관례 의식이다.

19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아이슬란드 의회에서 심의중인 이 법안은 비의료적 이유로 "(아동의) 생식기 포피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하는 이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안을 제출한 의원들은 아동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법안은 2005년 의회를 통과했던 여성 할례 금지 법안과 유사하다는 입장이다.

아이슬란드는 양성 평등에 관한 법률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로 성별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강제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하지만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선 종교적 교리 실천을 막으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인구는 약 34만명이며 이중 유대인은 250명, 이슬람교도는 1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유대교 측에선 이 법안이 통과되면 아이슬란드에 정착하려는 유대인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유럽 유대인 커뮤니티는 공동 성명에서 "아이슬란드는 현대 유대 전통에서 가장 핵심 의식은 아니지만 이 중 하나를 금지하는 유일한 국가가 될 것이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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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학부모들이 포경수술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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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을 반대하는 운동가들은 아이들에게는 포경수술 선택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선 주로 생후 7~8일이 지난 뒤 유아에게 포경수술을 한다.

이 관행은 유대교와 대체로 결부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2007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남성 약 30%가 포경수술을 받고 있으며, 이중 3분의 2는 이슬람교도들이다.

그렇다면 포경수술은 안전할까?

BBC에 따르면 포경수술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수술이지만 그렇다고 전혀 위험하지 않은 수술은 아니다. 포경수술에 따른 가장 큰 위험성은 출혈과 감염이다.

의료계는 진성포경이거나 귀두염에 걸린 남성에게는 포경수술을 권하고 있다.

또 포경수술을 한 남성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양성 여성으로부터 HIV에 감염될 위험이 낮다는 일부 증거는 있다. 하지만 포경수술이 다른 성병 전염 가능성을 낮추는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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