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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신율의출발새아침] 이용 감독 "윤성빈은 노력형 천재, 2022 베이징올림픽 최절정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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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2월 20일 (화요일)
□ 출연자 :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

-성빈이의 메달 세리머니, 내가 눈물 흘릴 줄이야
-성빈이가 메달 걸어주는 순간 힘들었던 지난 날 떠올라
-처음 본 성빈이, 가능성은 있었지만 확실성은 없었다
-성빈이는 혼자 자기 계발하는 노력형 천재
-스켈레톤-봅슬레이, 몸무게 늘어날수록 좋지만...적정 무게는 있어
-선수들 하루에 8끼, 예전엔 라면 많이 먹었지만 지금은 닭가슴살, 견과류 먹어
-진천선수촌, 선수들 체력소모에 무리 안 가는 동선
-올림픽 긴장감 주려 성빈이 비롯해 선수들이 직접 내 머리 빡빡 깎아줘
-윤성빈, 원윤종 선수, 베이징올림픽에서 최절정의 선수될 것
-봅슬레이-스켈레톤,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날개날 것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올림픽을 보다보면 선수와 감독 사이, 혹은 선수와 가족 사이. 코끝이 정말 찡해지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됩니다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그렇게 찡했던 장면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스켈레톤 종목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을 걸었던 윤성빈 선수가 기자회견을 앞두고 본인의 스승이죠. 이용 감독한테 다가가서 메달을 걸어주는 세리머니를 펼쳤는데요. 선수도 감독도, 보는 사람도 정말 코끝이 찡했습니다. 윤성빈 선수로부터 직접 메달 세리머니를 받았던,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의 이용 총감독, 전화 연결해서 직접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이하 이용): 안녕하세요.

◇ 신율: 아직 경기 중이실 텐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용: 예, 감사합니다.

◇ 신율: 진짜 찡했죠, 윤성빈 선수가 우리 이용 감독님한테 금메달 걸어줬을 때. 그렇죠?

◆ 이용: 네. 저는 눈물을 흘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습니다.

◇ 신율: 눈물 흘릴 거라고 생각하고서 눈물 흘리면 그건 가짜 눈물이죠. 그런데 윤성빈 선수가 뭐라고 안 그랬어요, 그때?

◆ 이용: 전혀 예상 못 했고요. 전날에 메달 세리머니를 하는데 시합이 있어가지고, 여자 스켈레톤 시합이 있어가지고 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 죄송하고 되도록 갈 수 있는 회장님들이나 갔었는데. 그래도 금메달인데 너무 못 가서 아쉬운 점이 참 많았다고 성빈이한테 얘기했는데. 기자회견 전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메달을 꺼내서 저한테 걸어주는데, 메달을 걸어주는 순간 그동안에 지내왔던 순간들, 힘들었던 순간들이 갑자기 와 닿더라고요. 다 오열했습니다, 순간.

◇ 신율: 보는 사람도 너무 가슴이 찡했어요. 사실 제가 알기로는 윤성빈 선수의 아버님께서는 일찍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더군다나 그런 상황이고, 또 집안 형편도 그래서 상당히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렇게 참 아주 대업을 달성했다는 차원에서도 굉장히 저는 기분이 좋고요. 그런데 우리 이용 감독님이 윤성빈 선수 딱 봤을 때 이 친구면 금메달 따겠다, 이런 생각 좀 드셨어요?

◆ 이용: 당시 처음 봤을 때는 그런 생각은 들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처음하게 되면 누구나 다 초보이고, 가능성은 있지만 확실성은 없었는데요. 하지만 윤성빈 선수의, 노력형 천재라고 볼 수 있거든요.

◇ 신율: 노력형 천재요.

◆ 이용: 예, 예.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닙니다. 노력을 하는데 다만 남들한테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남들 보는 데서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묵묵히 혼자 자기계발하고 분석하고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았죠.

◇ 신율: 노력형 천재다. 노력형 천재, 근데 사실 천재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겠죠.

◆ 이용: 맞습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윤성빈 선수의 기록이 3분20초55죠? 1·2·3·4차 시기 합해서. 이게 스켈레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잘 모르거든요, 저도 잘 모르고. 이게 어느 정도 대단한 거예요, 이 기록이?

◆ 이용: 대략 월드컵을 나가면요. 1위부터 5위까지가 0.3초 정도 차이가 납니다. 한 번 주행할 때요. 그런데 윤성빈 선수는 이미 1위와 2위 격차가 한 번 탈 때 0.4~0.5초가 되거든요.

◇ 신율: 한 번 탈 때마다?

◆ 이용: 예, 예. 그렇게 생각하면 굉장히 많은 차이가 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스켈레톤이라는 거 보면요. 겁나요. 속도 엄청 빠르죠?

◆ 이용: 예, 빠릅니다.

◇ 신율: 시속 140km가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이거 선수들도 무서울 것 같은데, 이 정도 속도면요.

◆ 이용: 이걸 트랙을 보면서 탄다는 것은 불가능하고요. 사전에 충분한 연습을 하고서 시합에 나갈 때는 그 연습한 주행을 그대로 주행하는 그런 방법을 통해서 시합을 합니다. 그래서 내가 이 트랙을 보면서 이 코너를 조정을 한다면 이미 늦었고 분명히 그것에는 큰 실수가 있는데 그만큼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겁니다.

◇ 신율: 이거 잘 타기 위해선 몸무게를 늘려야 하는 모양이죠? 사실 다른 운동 종목은 몸무게를 줄이려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 봅슬레이하고 스켈레톤은 몸무게를 늘려야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 이용: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몸무게가 많이 늘어나면 좋은데요. 문제가 두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몸무게가 많이 늘어나면 스피드가 줄고, 스피드가 빠르면 그만큼 몸무게가 더 필요한 종목입니다. 그래서 적정 무게가 또 있고요. 그 몸무게를 이겨내려면 그만큼 또 강한 훈련이 있어야 합니다.

◇ 신율: 스켈레톤뿐만 아니고 봅슬레이도 보면 선수들 중에서 배도 적당히 나온. 아주 이게 보면 반갑다, 진짜. 운동선수들 그러면 보통 식스팩 나오고 근육 단단하고 이럴 것 같은데 아주 우리 같다, 이런 느낌. 친숙함도 들고 그래요. 하루에 8끼씩 먹는 선수도 있는 모양이죠?

◆ 이용: 네. 8끼라는 그 말이요. 아침-점심-저녁을 먹는데 아침 먹고 운동하기 전에 먹고, 또 점심 먹고 운동하고 나서 먹고, 저녁 먹고 또 자기 전에 먹고. 그래서 야채샐러드 그런 것들을 계속 2시간, 3시간 텀으로 계속 먹어줘야만 영양배분이 잘 됩니다.

◇ 신율: 야채요? 고기가 아니고?

◆ 이용: 예. 야채 그다음에 닭가슴살, 계란 이런 것들 계속 먹고 있습니다.

◇ 신율: 사실 자기 전에는 라면 먹고 자는 게 몸무게 늘리는 건 제일 좋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 이용: 저희가 4년 전만 해도 자기 전에 라면도 많이 먹고 했는데 지금은 많이 체계화가 돼서 자기 전에 닭가슴살이나 아니면 견과류 이렇게 좀 간단히 먹고 있습니다.

◇ 신율: 아니, 참. 윤성빈 선수가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됐었어요?

◆ 이용: 올림픽 때는 아니고요. 지난 월드컵 때 노로 바이러스에 걸려가지고 경기를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윤성빈 선수한테, 첫 번째가 선수의 의지 아닙니까. 그래서 이번 경기보다는 다음 경기를 생각하는 게 어떨까, 라고 생각했는데 윤성빈 선수가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어차피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는 없다고 해서 아무 부담 없이 진행했던 게 월드컵에서 금메달이 나왔던 거죠.

◇ 신율: 그리고 제가 이용 감독님한테 또 하나 여쭤볼 게, 왜 평창 선수촌이 아니라 진천 선수촌에 계셨어요?

◆ 이용: 제가 노로 바이러스 때문에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전염성도 있고 해가지고. 대한체육회에 얘기해서 동계종목 전용 숙소를 하나를 체육회에 내줬습니다. 그곳은 2층에 잘 수 있는 공간이 있고요. 1층이 식당이고, 그다음에 지하 1층이 웨이트장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체력소모가 가장 적게 이동할 수 있고, 선수들이 바람을 맞지 않고 운동·식사·잠을 다 잘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감기랄지 그런 것들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어쨌든 선수들도 그렇게 대단하고요. 그 선수들이 대단하기까지는 이용 감독님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런 얘기가 많아요. 본인 얘기하니까 여러 가지로 좀 겸연쩍으실 수도 있지만 사실이거든요. 올림픽 앞두고 머리도 빡빡 깎으셨다면서요.

◆ 이용: 예. 저희가 항상 일주일 훈련을 하고 시합을 하고 그러는데요. 그런데 국내에서 훈련하다 보니까 2주 동안 연습만 하다 보니 선수들이 어떤 시합할 수 있는 긴장감이 좀 덜하더라고요. 선수들한테 긴장감을 살짝 줘야만 올림픽이라는 그런 각오가 새롭겠구나, 느꼈을 때 과연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거나 어떻게 할까 했고요. 삭발을 하려고 했는데 그냥 미용실이나 아니면 이발소에서 삭발하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선수들, 윤성빈 선수나 봅슬레이 선수들을 다 모아놓고 선수들이 직접 제 머리를 삭발한 거죠.

◇ 신율: 그거 아주 참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감독님께서 보실 때 윤성빈 선수, 아니면 봅슬레이의 원윤종·서영우 선수. 지금 물론 역대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록을 세웠지 않습니까, 봅슬레이하고 스켈레톤 양쪽 종목에서. 그렇다면 봅슬레이 감독도 맡고 계시니까, 봅슬레이하고 지금 스켈레톤이요. 여기에서 다음번 올림픽에 다시 한 번 더, 특히 봅슬레이 같은 거 원윤종·서영우 선수 같은 경우 메달 도전이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윤성빈 선수 한 번 더 도전해서 금메달 따는 거 하고요.

◆ 이용: 네. 저희 선수들은 지금 현재 베이징뿐만이 아니고요. 그 이상에도 갈 수 있는 나이들입니다.

◇ 신율: 아직 젊으니까?

◆ 이용: 네. 이미 전에 2011년부터 임용할 때부터 정말 어린 친구들을 선발했거든요. 윤성빈 선수도 19살이고 원윤종 선수도 23, 24살이고. 앞을 한창 10년을 보고 했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베이징에서는 아마 최절정의 선수들입니다.

◇ 신율: 지금이 시작이군요?

◆ 이용: 예. 모든 분들이 관계자 분들이 ‘평창까지, 평창 때까지’ 그런 표현들을 많이 쓰시는데 제 입장에서는 평창을 기점으로 봅슬레이·스켈레톤은 시작이라고 봅니다.

◇ 신율: 그렇군요. 윤성빈 선수가 참 보면 겸손한 것 같더라고요. 자기가 한국체대 들어갔을 때 아무런 꿈이 없었는데 그 꿈이 없는 상황에서 거기 한국체대 교수님이 체형을 보니까 스켈레톤에 알맞다 그래서 거기에 발탁했고. 본인이 그걸 통해서 꿈을 가지면서 열심히 해서 오늘까지 이뤄졌다. 저는 오늘 젊은이들한테 윤성빈 선수의 그 말이 정말 많은 젊은이들한테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거 보면서 스포츠라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바로 그 드라마를 총연출해주신 우리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의 이용 총감독님, 정말 수고하셨고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용: 네.

◇ 신율: 지금까지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의 이용 총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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