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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여자 팀추월 경기에 분노하는 네티즌…'스포츠 3대 분노' 꼽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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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동성·신아람·김연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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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한국의 노선영이 김보름과 박지우에 뒤처져 레이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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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가 팀워크 논란에 휩싸이면서 온라인이 들끓고 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은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선수들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목소리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올림픽에서 많은 네티즌이 분노한 경우를 꼽아봤다.

1. '할리우드 액션' 오노에 금메달 뺏긴 김동성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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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김동성이 실격을 당한 후 넋을 잃은 모습. [연합뉴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안톤 오노(미국)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을 실격시켰고 금메달은 오노에게 돌아갔다. 오노가 금메달을 목에 걸자 분노한 한국인은 미국 올림픽위원회에 항의 이메일을 퍼부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오노에 대한 살해 협박이 이어지자 미국 대표팀은 결국 2003년 한국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에 불참했다. 편파 판정 논란까지 불거지며 당시 주심이 호주 사람이라는 이유로 주한호주대사관에도 폭탄을 터트리겠다는 위협까지 있었다고 한다.

2. '멈춰진 1초' 신아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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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는 신아람. [연합뉴스]


신아람은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오심으로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신아람은 독일 브라타 하이데만과 연장전에서 1초만 버티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러나 하이데만이 네 차례나 공격을 시도하는 사이에도 1초는 끝내 흐르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공격에서 1점을 따낸 하이데만이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신아람은 경기 시작 전 얻은 어드밴티지로 비겨도 결승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오심 탓에 결승 진출이 좌절된 신아람은 한 시간 넘게 피스트에 홀로 앉아 눈물을 흘렸지만, 판정은 끝내 번복되지 않았다. 신아람은 3~4위전에서도 져 메달을 따지 못했다.

3. '홈 어드밴티지'에 밀린 김연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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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올림픽 시상식에서 악수하는 김연아와 소트니코바. [연합뉴스]


김연아는 2014년 소치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탁월한 연기를 펼치고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밀려 금메달을 놓쳤다. 당시 경기를 해설하던 국내외 피겨 전문가들은 김연아의 우위를 장담했으나 심판이 준 점수는 달랐다. 소트니코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4.64점으로 1위 김연아(74.92점)에 뒤졌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보다 5점 이상 더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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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팀추월(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이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에서 질주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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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역시 많은 네티즌이 비난하고 있다. 레이스 막바지에 노선영이 뒤로 한참 뒤떨어지면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들어오고, 노선영이 훨씬 늦게 들어오는 장면을 두고서다. '팀추월' 경기에서 '팀워크'가 빠졌다는 지적이다. 김보름(강원도청)·박지우(한국체대)·노선영(콜핑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3분 03초 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쳐 준결승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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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들. [사진 네이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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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은 "이건 팀킬이다. 분노 수준이 다르다" "최초로 자국 대표에게 분노하네. 오심보다 더해" "금메달을 빼앗긴 분노와 지금의 분노는 완전히 다르다" "김연아보다 더 열 받음" 등과 같은 댓글을 달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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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한국의 박지우(오른쪽부터), 김보름, 노선영이 강호 네덜란드 대표팀을 상대로 힘찬 레이스를 펼친 뒤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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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은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팀추월은 선두가 아닌 마지막 선수의 기록을 찍기 때문에 안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3명 모두 뭉쳐서 들어왔으면 준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경기 후 김보름이 인터뷰하면서 미소를 짓는 등의 태도까지 문제 삼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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